결국 민주당 떠나는 홍영표…"이재명 공천, 대국민 선전포고" 직격
입력
수정
홍영표, 6일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이자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인 홍영표 의원이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은 홍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을 4·10 총선에서 전략 지역구로 지정하며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홍 의원은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과 김종민·박영순 새로운미래 의원과 '민주연대'를 결성해 4월 총선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가짜 민주당" "이재명 사당화" 직격
설훈·김종민·박영순 의원과 '민주연대' 결성
홍 의원은 이날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엉터리 선출직 평가,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지고 있다"며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토론하고 조정했던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고 도덕적 우위를 지켜온 민주당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이번 총선이지만 민주당은 총선 승리보다 반대 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을 떠난 뒤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등과의 협력으로 총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초심으로 돌아가 '상식과 연대'하고 시민과 손잡아 따뜻한 온기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 최종적으로 결심했고 윤 정권 심판과 이 대표 사당화에 반발하는 모든 사람과 힘을 모을 것"이라며 "내일까지 어떤 형태로 어떤 모습으로 추진할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앞서 부평을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향후 구성될 민주연대에 대해선 "일단 함께하기로 한 4명의 의원이 주축이 될 예정이고, 원외 인사들도 있다"며 "총선이 30일 남았다. 온전한 정당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황이기에 새로운 정치에 대한 작은 토대, 어떤 씨앗이라도 뿌릴 수 있는 성과를 거두고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예방한 것에 대해선 "광범위한 논의를 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고문 등과의 협의가 있었냐에 대한 질의엔 "저를 걱정하시고 연락이 온 분도 계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