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여행의 모든 것 '한 장 여행 경북 영덕 편'

어쩌다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밤, 영덕에서 자장가 같은 자연의 위로를 듣습니다. 이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잔잔한 파도 소리가, 저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숲속에 부는 바람 소리가 고단한 지구 행인의 어깨를 토닥입니다. 살면서 고단할 때 영덕으로 가보세요. 바닷길을 따라 난 영덕 블루로드를 걷거나, 내륙과 이어지는 영덕의 깊은 속살을 파고들어도 좋지요.

영덕하면, 해파랑길
해파랑길의 모태 ‘영덕 블루로드’

약 4500km로 동쪽의 해파랑길, 서쪽의 서해랑길, 남쪽의 남파랑길까지 우리나라 외곽을 하나로 연결한 코리아둘레 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장 걷기 여행코스입니다. 지난 2010년 해파랑길의 시범 구간으로 선정된 ‘영덕 블루로 드’(약 64km)는 770km로 이어지는 해파랑길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50개 코스 중 19~22번이 영덕 블루로드로, 영덕에서는 A~D까지 4개의 테마로 걷기 여행길을 조성해 걷는 맛을 돋웁니다.C B A D 당신의 선택은?
북쪽(울진 방향)에서 남쪽(포항 방향)으로 향한다면 영덕 블루로드 주요 코스는 C-B-A-D로 이뤄진다. 구간별 5~6시간이 소요되니 하루 정도는 여유롭게 시간을 비워두자. 4개 코스 어디를 선택해도 뛰어난 풍광과 숨은 명소가 여러분을 기다린다.
C코스 목은사색의 길 | 7.5km | 6시간
고래불해수욕장·대진해수욕장·괴시리 전통마을· 목은이색기념관·대소산봉수대·남씨발상지
영덕을 대표하는 3개 해수욕장 중 고래불·대진 해수 욕장이 C코스(서핑 성지, 부흥해수욕장은 D코스)에 자리한다. 괴시리 전통마을과 5일장이 열리는 영해만 세시장이 가까우니 함께 들러보자.

B코스 푸른대게의 길 | 15.5km | 5시간
남씨발상지·축산항·죽도산·블루로드 다리· 대게원조마을·석리마을입구·대탄항·해맞이공원
푸른 바다 위에 자리한 해안가 마을은 여행객에게 한장의 엽서 같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죽도산 위의 전망 대는 이정표 역할을 하고, 그 아래 블루로드 다리를 중심으로 식당도 밀집해 있다.A코스 | 빛과 바람의 길 | 17.5km | 6시간
해맞이공원·풍력발전단지·신재생에너지전시관· 해맞이캠핑장·고불봉·금진구름다리·강구항· 강구터미널
강구항과 축산항 사이의 해맞이공원은 A코스의 시작 점이자 B코스의 끝이기도 하다. 동해의 비경을 감상할수 있는 해변공원으로, 거대한 집게다리가 감싸고 있는 창포말등대가 이색적이다.

D코스 | 쪽빛파도의 길 | 14.1km | 4.5시간
강구터미널·어촌민속전시관·삼사해상산책로· 남호해수욕장·구계항·장사해수욕장· 대게누리공원
장사해수욕장 앞바다에는 6·25전쟁 당시 장사상륙작 전에 투입한 상륙함(LST) 문산호를 복원한 장사상륙 작전전승기념관이 자리한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풍경과 함께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영웅, 학도병들의 희생 정신을 기리는 전시공간을 만날 수 있다.

마음이 고장 났을 땐 - 창수면

인문힐링센터 여명
운서교를 기점으로 장육사와 나란히 터를 잡은 인문힐링센터 여명은 웰니스 여행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여명’은 여행과 명상의 합성어로 각종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의 심신을 다스리는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한의학과 인도의 전통의학 아유르베다를 결합한 프리미엄 캠프, 명상과 한방음악 케어, 스님과 함께하는 건강 음식 아카데미 등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창수면 장육사1길 203

장육사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창수면 운서산에 장육사가 자리한다. 고려 공민왕(재위 1351∼1374) 때 나옹선사가 처음 세웠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로 조선시대 소실과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2층 누각으로 세운 흥원 루를 지나면 대웅전, 태조 4년 신덕왕후 강씨를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태종 7년에 다시 금을 입혔다. 드물게 종이로 만든 관세음보살좌상이 모셔져 있으며, 관음전의 건칠관음보살좌상 등이 보물로 지정됐다.
창수면 장육사1길 172인량리 전통마을
작은 평야로 불러도 손색없을 비옥한 논밭 너머 반듯한 가옥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마을에 여덟 종택이 모여 있어 예로부터 팔성종실(8종택 12종가)로 불린 유서 깊은 전통마을이다. 500년 역사의 갈암·오봉·용암 종택 등과 함께 그만큼의 수령을 자랑하는 회화나무가 마을 수호목으로 팔풍정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창수면 인량길 178


고래가 놀던 바다, 성리학의 지평을 연
목은 이색 선생의 마을 - 병곡면, 영해면

괴시리 전통마을
동해의 3대 평야로 일컬어지는 영해평야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마을 앞을 적시고, 대소산 망일봉 자락의 지세를 따라 한 행, 한 행 시를 완성하듯 들어선 가옥들은 유려하다. 영양 남씨 집성촌으로 조선 후기 영남 지역 사대부들의 주택 양식이 잘 간직된 마을은 여름이면 커다란 방죽에 연꽃이 가득 피어나고, 가을이면 집마다 주황빛 감이 탐스럽게 열린다.
영해면 호지마을1길 11-2

목은 이색 선생 유적지
고려시대 대학자로 이름을 떨친 목은 이색 선생(1328~1396)이 태어나고 자란 괴시리 전통마을. 마을 제일 높은 언덕 배기에는 선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기념관이 마련되어 있다. 그가 남긴 한시에는 국운이 다한 고려 말, 충신의 쓸쓸함이 배어 있다. 원나라의 과거시험에도 합격한 목은 선생은 관료의 길을 걸으며 성균관 대사성으로 수많은 후학을 양성했으며, 조선 초 성리학의 지평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영해면 괴시리 341

고래불해수욕장
괴시리 전통마을에서 저 멀리 보이는 상대산에 오른 유년시절의 이색은 바다에서 물을 뿜으며 노니는 고래를 보았단다. 고래불해수욕장에 얽힌 이색 선생의 일화가 동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비가 그친 오후 5시의 바다에는 오랫동안 무지개가 걸려 있다. 작은 틈으로 무지개가 피어나고 있다. 영덕의 3대 해수욕장 중 하나로 8km에 달하는 해변이 펼쳐져 동해의 명사 20리라 불리기도 한다.
병곡면 고래불로 394

벌영리 메타세쿼이아 숲
누구든 이 숲을 들어서면 한 개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품고 나오기 마련이다. 장상국 선생의 개인 사유지로 그가 고향인 영덕에 20여 년 가까이 나무를 심고 가꾼 것이 오늘날 장대한 숲을 이룬 것이다. 무료로 사시사철 개방하고 있으니 갖고 온 모든 것은 가져가고 그저 오감으로 느끼면 행복해지는 곳이다.
영해면 벌영리 산 54-1

대진해수욕장
울창한 송림이 바닷바람을 막아주고 맑고 깨끗한 바다는 수심이 얕아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는다. 백사장 가운데 폭 200m의 송천천이 바다로 합류하는데 이를 경계로 고래불해수욕장과 마주하고 있다.
영해면 영덕대게로 2840

영해만세시장
괴시리 전통마을에서 10여 분만 걸으면 영해만세시장이다. 1919년 ‘3·18 만세운동’이 열린 장소로 영해장터에서 영해만세시장으로 명칭을 변경해 역사적인 공간을 기념하고 있다. 매월 5·10·15·20·25·30일 오일장이 열리니 여행 일정이 맞는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 코스.
영해면 예주시장5길 20-27

해맞이공원
대게 집게다리가 감싸안은 창포말등대가 멀리서도 눈에 띄는 해맞이공원은 영덕 블루로드 A코스의 시작점이자 B코스의 종착점이다. 강구면과 축산면의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드넓은 해변공원으로 일출 명소이자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영덕읍 창포리 산 5-5
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
거대한 풍력발전기와 푸른 바다가 발아래 굽어지는 이곳은 1997년 겨울 큰 산불을 겪으며 버려진 땅을 희망으로 다시 일구어낸 의미 있는 공간이다. 2008년부터 무려 7년간에 걸쳐 104㏊ 규모로 공원을 조성했다. 산림휴양과 더불어 정크&트릭아트전시관, 신재생에너지전시관, 해맞이캠핑장 등의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영덕읍 창포리 산 26-5번지 일원
정크&트릭아트전시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폐품을 예술작품으로 승화한 정크 아트와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트릭 아트를 결합한 이색 공간. 전시관 입구부터 높이 12m, 무게 8톤에 달하는 작품이 서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옆 건물은 신재생에너지전시관으로 풍력·태양광·지열·폐기물 에너지와 관련한 흥미로운 전시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영덕읍 해맞이길 254-70

축산항
1924년 개항한 축산항은 대게 위판장이 열리는 전국 5개 항 중 한 곳이다. 항구를 둘러싼 나지막한 산들은 해풍과 파도에서 어선과 어부를 지켜주어 천혜의 피항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축산항을 지키듯 서 있는 죽도산은 원래 섬이었던 곳으로 파도에 모래가 퇴적되며 육지와 연결된 산이 되었다.
축산면 축산항길 33

죽도산전망대(축산 등대)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계절마다 야생초가 피어나는 죽도산 정상에는 1949년 설치한 ‘축산 등대’가 자리한다. 동해 최고의 미항으로 손꼽히는 축산항의 전망과 일출 명소로 많은 사람이 찾으며 지난 2011년에는 전망대 기능을 더해 그 역할이 커졌다.
축산면 축산항길 90

산과 계곡으로, 큰 축제 열리는 현장으로 - 달산면, 강구면

삼사해상공원(삼사해상산책로)
강구항 남쪽으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삼사해상공원이 자리한다. 연말이면 경북대종 타종행사와 해맞이축제로 수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기도 하다. 공원에는 실향민의 아픔을 위로하는 망향탑과 1996년 경상북도 개도 100주년을 기념한 경북대종이 들어서며 휴게공간이자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강구면 삼사리 185-1

해파랑공원
황금 집게발을 치켜든 대게 조형물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처럼 역동적이다. 강구항에 위치한 해파랑공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덕대게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바로 옆에 대게거리도 위치해 겨울이면 더욱 뜨겁고 신명 넘친다.
강구면 영덕대게로 132

팔각산
영덕하면 바다만 떠올렸던 이들에게 서프라이즈 선물 처럼 색다른 영덕의 비경을 선사한다. 해발 633m의 팔각산은 여덟 봉우리에 뿔처럼 뾰족한 암봉이 기묘한 산세를 형성한다. 산 자체는 높지 않지만 도전의식을 높이는 험준함이 산악인의 마음을 이끄는 곳이기도 하다.
달산면 옥계리 일원

옥계계곡
옥빛 물색은 비단처럼 곱고 그 너머로 병풍처럼 팔각산이 둘러 있어 언제나 두고 보고 싶은 풍경을 이룬다. 이풍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누정이 있으니 암반 위에 팔작 지붕이 멋스러운 침수정이다. 조선 정조 8년(1784)에 손성을 선생이 세운 것으로 지난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달산면 팔각산로 662(팔각산 등산로 입구)

찬란한 젊음을 보고 기억하라 - 남정면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관(문산호)
같은 시간, 가까운 장소라 해도 바다 풍경은 이다지도 다르다. 큰 파도가 해안가를 삼킬 듯 달려드는 장사해수욕장 앞바다에 지난 2020년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관이 개관했다.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적을 교란하기 위해 감행된 장사상륙작전을 기리는 기념관은 실제 상륙함인 문산호를 복원했다. 이름도 없이 희생된 학도병들의 넋을 위로하는 자료와 치열했던 전투상황을 전시와 영상으로 만난다.
남정면 동해대로 3560

부흥해수욕장
겨울 바다에 몸을 맡긴 서퍼들의 자유로운 몸짓이 짙푸른 바다에 떠 있다. 장사리의 국도 변을 따라 장사해수욕장과 이어져 함께 들르기 좋고, 해변 근처에 민박, 펜션 등 숙박시설이 밀집해 1박 2일 묵기에도 그만이다.
남정면 장사리 일대웰빙문화테마마을
블루로드 D코스를 여행하며 호젓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웰빙문화테마마을을 찾아가보자. 현재 17동의 숙박동으로 이뤄진 황토마을, 장애인실과 세미나실을 갖춘 웰빙문화센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에코산림체험 시설과 야외캠핑장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
남정면 남호리 산 26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