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덴쿤 업데이트' 임박…확장성·경제성 모두 잡는다 [블록체인 Web 3.0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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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1년만에 대규모 업데이트알트코인의 대표주자 이더리움(Ethereum, ETH)의 대규모 업데이트 '덴쿤(Dencun)'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해 4월 진행된 '상하이' 업데이트 이후 1년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업그레이드인 만큼, 생태계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덴쿤 업그레이드' 진행
'블롭' 도입으로 데이터 가용성 확장
확장성·경제성·보안 등 극대화
오늘은 덴쿤 업데이트가 가져올 이더리움 생태계 변화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핵심은 'EIP-4844'…블롭 도입으로 데이터 가용성 확장
덴쿤 업그레이드는 컨센서스층의 업그레이드인 데네브(Deneb)와 레이어의 업그레이드 칸쿤(Cancun)의 합성어입니다. 예정된 가장 큰 변화는 EIP-4844 제안, 프로토 댕크샤딩(Proto-Danksharding)입니다. EIP-4844은 블롭 데이터 트랜잭션을 도입해 레이어2(L2)와 레이어1(L1)의 트랜잭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프로토 댕크샤딩은 이더리움의 장기적 비전, 댕크샤딩(Danksharding)의 초석 단계입니다. 이번 업데이트가 적용되면 이더리움 체인 내 레이어2가 보내는 데이터를 전용으로 저장하는 블록(Binary Large Objects, blob) 데이터 공간이 구축되고 여기에 트랜잭션 데이터를 저장하게 됩니다. 블롭은 비콘체인에만 저장돼 있는 데이터 저장공간이기에 사용료가 매우 저렴합니다. 이에 이더리움 체인 내 거래 수수료 '가스비(Gas fee)'를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는 겁니다.프로토 댕크샤딩이 적용되면 다양한 장점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확장성 측면에서는 데이터 저장 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메인 체인이 과부하 되는 것을 막아 더 다양한 트랜잭션들이 자유롭게 생성될 수 있습니다. 개발자 친화적 측면에서도 L2에 트랜잭션 데이터를 저장하고 L1에는 간소화된 상태 요약 정보만을 업데이트하는 롤업 제공사들이 제공하는 API를 통해 쉽게 데이터를 관리 할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극대화 됩니다.경제적 측면에서도 현재 이더리움 체인의 데이터 확장성을 극대화시키기 때문에 높은 L1 트랜잭션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용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사이드체인 지노시스의 필립 스코머 인프라 디렉터는 덴쿤 업그레이드에 대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L2에 더 많은 블록 공간이 제공되고, 더 낮은 수수료 비용으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더리움은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레이어2 롤업을 통해 확장성 기반을 만들고, 이더리움의 접근성, 사용자 친화성을 극대화해 탈중앙화 금융(DeFi), 대체 불가능 토큰(NFT) 등 다양한 부분에서 '대규모 채택(Mass Adoption)' 시대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겁니다.그러나 이번 업데이트로 적용되는 프로토 댕크샤딩에서는 블록당 2MB의 블롭 데이터 저장 공간만을 제공합니다. 댕크샤딩의 전초 단계격인만큼, 댕크샤딩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32MB의 블롭 데이터 스펙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이만큼의 여유 데이터 공간만으로도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하지만 프로토 댕크샤딩에서 도입하는 블롭 트랜잭션에도 약점은 존재합니다. 데이터를 메인 체인에 직접 저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롤업 제공 업체의 보안 상태에 따라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보안·트랜잭션 데이터 효율성도 개선
덴쿤 업그레이드에 프로토 댕크 샤딩, EIP-4844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네트워크 보안, 서명 신뢰도 향상, 트랜잭션 효율성 등을 개선하는 9개의 제안들이 적용될 전망입니다.이번 업데이트에 포함된 보안 관련 제안은 EIP-4788, EIP-6780 등이 있습니다. EIP-4788은 외부 오라클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줍니다. 네이티브 오라클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통합돼 레이어 간 데이터 동기화 정확성을 크게 향상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적용 이후 지난 2022년 이후 성행했던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 해킹 등 주요 공격에 대한 저항도를 높여줄 것이라 예상됩니다.EIP-6780 제안을 통해서는 '스마트 컨트랙트 셀프 디스트럭트(SEFLDESTRUCT) 기능이 추가됩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스마트 컨트랙트의 코드를 보다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게 됩니다.
EIP-7044, EIP-7045 제안을 통해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 토큰 인출을 지원했던 비콘체인 스테이킹 기능도 개선됩니다. 이 두 제안은 밸리데이터 증명 제출 기간을 연장하고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노드 밸리데이터들이 더 많은 블록 보상 획득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덴쿤 업그레이드에 스테이킹 기능 개선 제안들이 포함되자 이더리움 스테이킹 물량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테이크 리워드 데이터에 따르면 비콘체인 네트워크 내 스테이킹된 이더리움 물량은 연초 이후 9% 이상 증가해 현재 3135만8000 ETH에 달합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디크립트는 "EIP-7044 제안이 덴쿤 업그레이드로 적용되면 스테이킹 프로세스가 간소화되고, 사용자들은 완전 검증자가 되지 않더라도 스테이킹 ETH에 대한 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트랜잭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제안인 EIP-1153도 도입될 예정입니다. EIP-1153은 이더리움 체인에 트랜잭션이 시작될 때 생성되고 완료되면 지워지는 임시 작업 공간을 제공해 데이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지원합니다.
무려 1년만에 이뤄지는 대규모 업데이트인 만큼, 다음주 업그레이드 적용 이후 이더리움 생태계는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덴쿤 이후 이더리움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만년 2위 자리를 털어내고 비트코인을 위협하는 블록체인 생태계로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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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