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머스크 소송에 반격…"테슬라 편입시도 실패하자 보복"

블로그에 머스크와 주고 받은 과거 메일 공개
머스크,오픈AI 비영리화 주장과 달리 영리화 지지 드러나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유착에 반감을 소송으로
사진=AFP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 주에 시작된 일론 머스크의 소송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오픈 AI는 5일(현지시간) 늦게 자사의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일론 머스크는 오픈AI 의 영리 사업 전환에 반대한 적이 없고 오히려 지지했으며 수십억 달러의 펀딩을 주장한 머스크의 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오픈AI측은 머스크가 회사를 테슬라(TSLA)의 일부로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오픈AI를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 AI는 “우리가 존경했고 더 높은 목표를 세우도록 영감을 줬지만, 실패할 것이라며 떠나 경쟁업체 만들고, 드디어 우리가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자 고소한 사람과 이렇게까지 되서 슬프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주 오픈AI를 상대로 책임감있는 AI 구축이라는 사명에서 벗어나 마이크로소프트(MSFT)에게 신세지고 있다며 계약 위반, 수탁 의무 위반, 불공정한 사업 관행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 초기에 참여했던 머스크는 결별후에는 오픈AI가 지나치게 상업화 되어가고 있다며 비판해왔다.

그러나 오픈 AI가 공개한 메일 내용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픈 AI의 상업화 전략을 지지했으며 펀딩 규모로 수억 달러 정도를 고려했던 오픈AI에게 수십억 달러는 필요할 것이라고 펀딩을 독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머스크가 오픈AI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 회사가 테슬라의 합병 시도를 거부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유착된 점에 불만을 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블로그에 공개된 이메일에 따르면 당시 오픈AI는 머스크로부터 4,500만 달러, 기타 기부자로부터 9,0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머스크는 지난 주 오픈AI에 대한 기부자 자격으로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출한 소송에서 오픈AI가 자유로운 오픈 소스 기술을 개발한다는 본래의 사명을 훼손하고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의 자회사로 변모했다고 주장했다. 게시물에 공개된 이메일에서 2016년에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보낸 이메일에서 "AI 구축에 가까워질수록 덜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AI가 구축된 후 모든 사람이 AI의 성과로부터 혜택을 받아야 하겠지만 과학은 공유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내용에 머스크가 “그렇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와있다.

또 블로그 게시물에 따르면, “2017년 말에 다음 단계로 영리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으며 일론은 다수 지분, 초기 이사회 통제권, CEO가 되기를 원했으나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자금 지원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이메일 중 하나에서 머스크는 2018년에 대규모 펀딩을 촉구하기도 했다. 오픈 AI는 당초 1억달러를 펀딩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머스크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지출하는 금액에 비해 절망적으로 들리지 않도록 하려면 10억달러 정도의 더 큰 금액을 조달한다는 약속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이메일에 적었다. 2018년 머스크는 오픈AI가 “테슬라의 캐시카우로 합류해야 한다”고 테슬라의 일부로 만들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메일에서 “테슬라는 구글에 촛불을 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구글의 균형추 역할을 할 가능성은 낮지만 ‘0’인것만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 후 “오픈AI의 성공 확률은 0”이라며 오픈AI를 떠나고 테슬라내에 경쟁자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오픈AI는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