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까지 국제여객 연 1억3000만명 시대 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항공사들의 자유로운 증편을 지원해 2030년까지 국제여객 1억3000만 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육상·해상·항공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국 24시간 내 택배'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7일 '대한민국 관문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항공·해운·물류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새로운 항공 수요 창출을 위해 '항공 자유화 협정' 체결 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다. 항공 자유화 협정은 국가 간 횟수와 노선 제한 없이 항공편을 운항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이다. 현재 미국, 일본 등 50개 협정 체결국을 중국, 유럽연합(EU), 인도네시아 등으로 넓혀 2030년까지 70개국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잠재 수요가 풍부한 서남아시아와 경제협력이 강화되는 중앙아시아 등의 운수권도 확충한다.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대비해 관련 인프라도 확충한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을 오는 10월까지 마무리하고, 인천공항의 시간당 운항 횟수를 현재 75회에서 2025년 80회, 2030년 이후 100회로 늘릴 방침이다. 또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을 거쳐 미주로 향하는 노선, 일본에서 출발해 한국을 경유해 유럽으로 가는 노선 등 국적 항공사의 환승 노선을 '3시간 내'로 연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외국 공항의 환승 수요를 끌어와 인천공항의 허브 기능을 강화하고, '인천공항 연간 여객 1억명 시대'를 연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에는 오는 2028년까지 '비즈니스 전용기 터미널'을 구축한다. 김포공항의 전용기 터미널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와 함께 해외 비즈니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복안이다. 올해 말까지 인천공항 주변에 테마파크, 랜드마크 등을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 개발계획도 수립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환승 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를 문화·관광·비즈니스 융복합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물류 분야에서는 기업들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제공하고, 육상·해상·항공 물류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노후화된 내륙물류기지를 현대화해 국가물류거점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가령 도심의 노후 물류시설은 주거·문화시설 등이 융합된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조성한다.또 2030년까지 3100만㎡의 항만 배후단지를 공급하고, 첨단산업·외자유치 등을 위한 '항만형 자유무역지역'도 확대 지정한다. 공항·항만·철도 등이 모인 주요 거점에는 물류·제조·연구 등을 촉진하는 '국제물류특구' 조성도 추진한다. 정부는 아울러 2030년까지 국내 어디서나 '24시간 내 택배 배송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택배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추가 요금 부과, 배송 지연 등이 빈번한 도서·산간 지역을 '물류취약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이 지역 주민에 대한 택배비 일부 지원을 추진한다.

또 새벽·당일·익일배송 등 '빠른 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도심 내 주문배송시설(MFC) 등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택배 집화·분류 시간 단축을 위해 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물류센터를 늘린다.미래 물류 모빌리티 산업도 적극 육성한다. '노동 집약적'이라는 물류 산업의 이미지를 벗고 신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로봇·드론 등 무인배송의 조기 상용화를 지원하고, '지하철 기반 배송' 등 다양한 물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