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해외 공략 강화…삼양식품 오너가 미언론 잇단 인터뷰

WSJ 이어 LA타임스도 불닭볶음면 신화 조명
삼양식품이 초대박 상품인 불닭볶음면의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시장에 대한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언론 접촉을 자제해오다 올해 들어 미국 언론과 잇따라 인터뷰하면서 불닭볶음면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지난 5일 LA타임스는 '아주 매운 라면이 어떻게 한국 라면을 개척한 회사를 구했나'라는 기사에서 삼양식품과 불닭볶음면의 성공을 조명했다. 작고한 창업자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대표 부회장은 2010년 봄 매운 철판 닭갈비를 파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가 사람들이 땀을 흘리며 혀를 부채질하고 기쁨과 고통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고 불닭볶음면을 개발할 생각을 떠올렸다.

김 부회장은 "그때도 라면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든 생각은 '이것을 제품으로 개발하면 어떨까?'였습니다. "
그의 아들인 전병우 상무는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에 관한 졸업 논문을 쓰고 학위(철학)를 받은 직후인 2019년 가업에 합류해 불닭볶음면을 자신만의 음식 장르로 변화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전 상무는 "내가 많은 사람에게 하는 질문은 '코카콜라의 맛을 어떻게 표현하시겠습니까?'입니다.

"라면서 "그냥 콜라 맛이 난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씨는 자신의 전략을 '먹는 것'과 '오락'의 합성어인 '이터테인먼트'라고 불렀다.

앞서 김 부회장은 올 초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도 불닭볶음면의 탄생 비화 등을 소개한 바 있다.

지난 25일에는 삼양라운드스퀘어가 미국 프로축구팀 LA갤럭시 홈 개막전 스폰서십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를 기점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 미국 법인은 2021년 8월 설립 이후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8천760만달러(1천11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급증했다.

삼양식품은 미국 서부 지역 코스트코와 월마트, 앨버슨 등 대형마트 입점에 성공했다.

올해는 백인 인구가 많은 중부와 동부까지 코스트코, 월마트 등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미국 전역으로 시장을 확장하면서 매출은 지속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