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경바이오포럼’ 혁신 신약 개발부터 의료기기까지 총집합

온코빅스 “AI 플랫폼으로 신약 발굴”
코넥스트 “제조 어려운 의약품 개발”
하플사이언스 “역노화 단백질 HAPLN1”
시안솔루션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
아이랩 “경구용 저분자화합물 신약”
서안나 시안솔루션 대표. /사진=김유림 기자
7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4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는 다양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참여해 기업설명회(IR) 자리를 가졌다. 퍼스트인클래스(혁신 신약) 개발부터 첨단 의료기기까지 총집합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플사이언스는 역노화 단백질 HAPLN1으로 신약을 개발한다. 최학배 하플사이언스 대표는 “HAPLN1는 CD44와 TGFb 시그널링을 통해 나타내는 효과는 항산화, 항노화, 항염증, 사멸세포제거, 재생, 보습의 6가지 효과를 보인다”며 “이 효과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성 난치성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HAPLN1을 활용해 COPD(호흡을 어렵게 만드는 폐 질환) 파이프라인 HS-401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OPD 질병 상태인 폐 조직에 HS-401을 투여하면, ROS 억제, 노화세포 정상화, SASP 감소, 염증 치료에 의한 조직 파괴 중지, 노화세포 및 사멸세포의 제거, 세포 증식 및 조직재생을 유도한다.

최 대표는 “폐조직의 손상을 치료하고 복구해 정상적인 페 조직으로 변화시킨다”며 “이렇게 HAPLN1의 복합 효능이 COPD 질환의 치료에 매우 적합함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온코빅스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 개발한다. 특히 리드파이프라인 OBX02-011은 ALK와 EGFR 변이를 동시에 저해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ALK와 EGFR는 비소세포폐암에서 나타나는 주요 변이다. 두 변이의 치료제는 각각 따로 출시돼 있다. 온코빅스 기존 시판 중인 ALK 치료제와 OBX02-011, EGFR 치료제와 OBX02-011를 비교하는 비임상을 진행한 결과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김성은 온코빅스 대표는 “OBX02-011는 이달 중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이 목표”라면서 “이와 동시에 기술수출을 하기 위한 계획을 세밀하게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코넥스트는 재조합 TLR5 작용제(Agonist)와 재조합 콜라겐 분해 효소(collagenase)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우종 코넥스트 대표는 “TLR5 작용제와 콜라겐 분해 효소는 제조하기 까다롭기로 잘 알려져 있다”며 “코넥스트는 두 가지 모두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기술까지 있다”고 말했다. TLR5 작용제(Agonist) 대표 파이프라인은 CNT101이다. 지난해 식약처에 임상 1상 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 급성이식편대숙주질환은 백혈병, 골수종 등 혈액암 치료를 위해 수행되는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치명적 합병증이며, CNT101은 급성이식편대숙주질환의 발생을 예방하는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CNT101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1상(First-in-Human)이 완료됐다. 안전성과 바이오마커 발현이 확인된 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은 혈액암 환자의 조혈모세포이식 과정에서 투여되는 CNT101의 안전성과 약력학, 약동학 등을 평가한다.

재조합 collagenase 파이프라인은 CNT201이다. CNT201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세계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collagenase 치료제이다. 듀피트렌 구축 적응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환자 대상 임상 1·2상 승인을 확보했다.아이랩은 바이오의약품의 한계를 극복하는 저분자화합물 신약 개발을 전문적으로 연구 중이다. 리드파이프라인 IA-14079은 TNF 저해제이다. 미국에서 1b상을 진행 중이다. 경구용이며 바이오의약품 휴미라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경구용 PD-L1 저해제 IA-01은 표적 저분자 경구 약물이다. PD-L1 항체 시장 타깃으로 한다. 신약개발사업단(KDDF)의 지원 과제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올해 말 비임상 개발물질의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시안솔루션은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 솔루션을 제공한다. 맞춤형 의료기기(PSI)는 환자의 의료영상을 기반으로 해부학적 구조, 질환특성, 치료목적을 반영해 제작된다.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 시대에 본격 성장하고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PSI는 병원에서 제공받은 CT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하면, 디자인 센터의 전문가들이 임플란트 모델링을 완료한 데이터를 출력 센터에 제공해 임플란트를 3D 프린팅 하는 방식으로 제작 및 공급된다. 모든 과정이 환자 맞춤형으로 진행되는 원스톱(One-Stop) 시스템이다.

시안솔루션의 강점은 속도이다. 의료영상 접수 후 3~5일 이내에 정밀한 3D 프린팅 맞춤형 의료기기 생산을 완료할 수 있다. 시안솔루션이 서비스를 내놓기 전에는 해외 회사에 요청을 해야 했다. 해외 회사는 빨라야 5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서안나 시안솔루션 대표는 “뼈 종양(bone tumor) 환자는 해외 회사로부터 배송을 받는 사이에 암이 자라난다”며 “이 때문에 실제로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의료진 속도는 수술 전전날 입원하고, CT 찍은 다음 곧바로 서비스를 받기를 원한다”며 “이 속도는 시안솔루션만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