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뜬다고?"…이재명 팬카페도 뒤집혔다 [신현보의 딥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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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서 조국혁신당 지지율 14%
국민미래·더민주연합 이어 3번째
더민주연합과 오차범위 내 접전
"실망한 당원들 多…비례서 흔들려"
"조국신당이 왜 뜨는 줄 아세요? 조국 신당 얘기하면 뻘게져서 말하지 말라는 분들이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면 비례도 '몰빵'해야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용혜인·진보당을 왜 우리가 같이해야 하나요. 비례는 조국신당에 넘어간 분들이 많을 겁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이러한 내용의 글이 올라오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조국 홍보 글 삭제하라", "조국혁신당이 뜬다고? 그럴리 없다. 이준석처럼 곧 사라진다", "조국보다 용혜인이 낫다" 등 비판이 인 것이다. 이처럼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조국혁신당을 상당히 경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우려는 근거가 없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는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민주당을 위협할 수준으로 많은 응답자들이 조국혁신당을 택한 것이다.
민주당 17% vs 조국신당 14%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지 물은 결과, 국민의미래가 2주 전 조사 대비 5%포인트 떨어진 28%, 더불어민주연합이 8%포인트 내린 17%로 집계됐다.눈여겨볼 점은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다. 이주 이 지표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14%로 비례대표 투표에서 양당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어 개혁신당 4%, 새로운미래·녹색정의당 각각 2%였다. 투표할 후보가 없음은 25%였다.특히 조국신당의 연령대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40대와 50대에서 각각 24%와 27%를 기록하면서 더불어민주연합(각각 20%, 19%)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각각 16%로 같았고, 부산/울산/경남에서도 13%로 동률을 기록했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에서도 조국 신당은 22%로 더불어민주연합(29%)과 엄청난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지지정당별로 민주당 지지층(51%)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24%가 조국혁신당을 비례대표로 찍겠다고 응답했다. 이념성향별로 자신을 진보층이라고 응답한 사람들 중 29%가 조국혁신당에게 표를 주겠다고 하면서 더불어민주연합(32%)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야권 지지층이 상당히 갈라서는 듯한 모습이다.
"공천 문제에 실망한 당원들 많아"
김관옥 정치연구소 민의 소장은 "다시 위성정당을 만든 것, 공천 파열음 등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 "정국 움직임이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갈 가능성이 약화되면 비례 정당 구심점이 조국혁신당으로 갈 공산도 있다"고 설명했다.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5일 YTN라디오 뉴스정면승부에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득표에 영향을 줄 것 같냐고 보는 말에 "지역구에서는 충돌하지 않으니까 관계가 없지만 민주당의 공천 문제에 대해 좀 실망한 당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실망을 빨리 당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지역구에서는 피해가 없겠지만 비례대표에서는 상당한 당원들이 흔들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21대 총선 당시에도 열린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는 9~10% 나오다가 막상 선거 결과에서는 5%대를 기록한 바 있다"면서 "지금처럼 양당 구도가 극심하면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에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기사에 언급된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7.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