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써주고 자소서까지 뚝딱"…'경영 필수템' 된 AI

국내·외 생성형 AI 접목 사례↑
B2B 넘어 B2C 서비스도 증가
대·중소기업 간 협업도 주목
유니드컴즈는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고객사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물을 주기적으로 포스팅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홈페이지 갈무리
클라우드 기반의 웹 오피스 서비스 '사이냅 오피스'는 보고서나 이메일을 대신 써주고 설문지 초안도 만들어준다. 맞춤법 수정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제작된 업무 지원 솔루션이다.

단비아이엔씨는 챗봇을 만드는 툴 '단비Ai'로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공략 중이다. IGS는 단비Ai를 활용해 업무 관련 질문에 응답하고 경조사 신청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고 있다. NH농협캐피탈은 단비Ai 기반 챗봇으로 렌터카 영업을 한다. LG유플러스는 고객센터 앱에 적용해 사용자가 스스로 처리하는 업무를 10% 이상 늘렸다.8일 업계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기업 규모나 업종을 가리지 않고 경영을 위한 필수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사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뿐만 아니라 서비스나 제품에도 활용된다. IT를 비롯해 식품, 의류, 출판, 콘텐츠, 의료, 마케팅 생성형 AI 활용 사례를 축적하고 있다.

박영현 경남대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생성형 AI는 기업과 산업의 발전, 소비자 효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중요성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생성형 AI 기반의 서비스도 줄지어 나오고 있다. 푸딘코가 선보인 '챗와인'은 챗봇과 편한 대화를 통해 사용자 취향을 분석한 다음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임플로이랩스는 직장인 커리어 플랫폼 잡브레인에 AI 자기소개서 생성 기능을 추가했다. 광고 문구 등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를 생성형 AI가 대신하는 서비스도 적지 않다. AI 보조 작가가 새로운 세계관을 설계하도록 돕기도 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고객사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물을 주기적으로 포스팅하거나 취업준비생의 자기소개서를 자동 생성하는 솔루션도 있다.

해외에서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눈에 띄게 느는 추세다.

박 교수에 따르면 북미 지역 최대 규모 루게릭병 환우회(ALS association)는 루게릭병 환자들의 음성을 복제해 소통할 수 있는 '프로젝트 리보이스'를 진행 중이다. 유럽 최대 온라인 패션 소매업체 잘란도는 맞춤형 몸과 의상, 포즈를 패션모델별로 생성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네이버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기업 데이터와 결합하면 필요한 분야에 특화된 생성형 AI를 구축할 수 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홍보영상 갈무리
국내에서는 토종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 네이버가 크고 작은 기업들과 함께 생성형 AI 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사이냅 오피스, 단비Ai, 챗와인, 잡브레인 등이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더 많은 기업이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 프로모션'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 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비용 부담 없이 하이퍼클로바X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프로모션 참여 기업은 기업용으로 최적화된 하이퍼스케일 AI 개발도구 '클로바 스튜디오'를 사용할 수 있는 2000만원 상당의 크레딧을 제공받는다. 클로바 스튜디오 사용법에 관한 교육과 공동 마케팅도 지원한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기업이 보유한 대량의 전문 데이터셋을 하이퍼클로바X와 결합해 필요한 분야에 특화된 생성형 AI 커스텀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개발 도구다.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 중인 기업은 1500여곳에 이른다.

임태건 네이버클라우드 클라우드비즈니스 전무는 "생성형 AI 도입에 관심이 있지만 기술 도입과 운영에 부담을 느꼈던 기업들이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손쉽게 생성형 AI 커스텀 모델을 구축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했다.

박 교수는 "생성형 AI 같은 기술들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기업이 산업을 이끌 것"이라며 "이러한 기술들을 미래기술로만 취급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기술로서 도입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