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마라 라면시장 참전…농심·편의점과 경쟁

신제품 '마라왕비빔면' 출시
한정판 조기 완판에 자신감

팔도가 마라 맛 라면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농심과 편의점 업체에 이어 팔도도 마라 라면 신제품을 내놓아 업체 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팔도는 봉지 면인 ‘팔도마라왕비빔면’(사진)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마라왕’은 팔도가 새롭게 선보인 라면 브랜드다.

신제품 콘셉트는 ‘쿨(cool)한 마라 맛’이다. 팔도 연구진은 1년에 걸쳐 차가운 면과 잘 어울리는 한국식 마라 분말스프를 개발했다.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사용했다. 외국 향신료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팔도는 설명했다.

마라왕비빔면은 비빔장 특유의 감칠맛과 혀끝에 남는 알싸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차갑게 헹군 면에 액상 비빔장, 마라 분말스프를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 팔도는 마라 맛이 면발에 잘 배도록 얇은 면을 썼다. 기호에 맞게 토핑을 추가해 먹을 수도 있다.

팔도는 올초 한정 출시한 ‘킹뚜껑마라맛’을 통해 시장 수요를 확인했다. 이 제품은 출시 1개월 만에 70만 개가 완판(완전 판매)됐다. 팔도는 국물 라면, 볶음면 등 다양한 형태로 마라왕 제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라면업계는 2019년 앞다퉈 마라 맛 라면을 선보였다. 농심은 컵라면 ‘마라고수마라탕면’을, 오뚜기는 마라 소스를 사용한 ‘마라샹궈면’을 내놨다. 삼양식품과 풀무원도 마라 맛 라면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마라탕과 맛 차이가 커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이후 모든 제품이 단종 수순을 밟았다.

농심은 지난달 ‘사천마라탕면’을 선보이며 마라 맛 라면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편의점업계도 가세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마라탕면’을, CU는 여경옥 셰프와 함께 만든 ‘옥사부의 마라 시리즈’ 4종을 출시했다.

팔도 관계자는 “마라는 한시적인 유행을 넘어 식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색다른 마라 라면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