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보수 텃밭 대구…국힘 '잡음 최소' 주력 vs 野 선거연합 기대

국민의힘, 인위적인 물갈이·낙하산 공천 별로 없어
민주당 등 야권도 선전 다짐…개혁신당 이준석, 대구 출마 안해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에서는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여당인 국민의힘의 강세가 예상된다. 각 당의 경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본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고 선거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당초 지역 정가의 예상과 달리 아직 국민의힘의 '인위적인' 물갈이나 '낙하산 공천'이 대거 이뤄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선거 판도를 뒤흔들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대구 출마를 여러 차례 시사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경기 화성을로 발길을 돌렸다.
◇ 與, 인위적인 대거 물갈이·낙하산 공천 미비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기준 대구의 12개 선거 중에 9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선을 통해 현역 의원 2명이 탈락했다.

달서병 김용판 의원(초선)은 권영진 전 대구시장에게 패배했고 중남구 임병헌 의원(초선)은 3자 경선을 거쳐 도태우 변호사에게 밀렸다. 주호영(수성갑)·이인선(수성을)·김상훈(서구)·김승수(북구을)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했다.

추경호(달성)·윤재옥(달서을) 의원은 단수추천을 받고 독주하고 있다.

경선 결과가 나오지 않은 동구군위을은 강대식 의원(초선),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포함해 5명의 예비후보가 경선 중이다. 동구군위갑과 북구갑은 '국민추천제'를 거쳐 최종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 지역 현역인 류성걸(재선), 양금희(초선) 의원은 국민추천제에 참여할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컷오프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확실히 이기는 선거'를 추구하는 걸로 보인다"며 "그러면서도 경선이나 국민추천제를 활용해 잡음은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달서갑 홍석준 의원(초선)만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그는 공관위 의결에 이의 신청을 한 상태다.

홍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의 공정한 시스템 공천 대원칙이 깨졌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정영환 공관위원장이 '정무적 판단'도 고려됐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결국 정무적 판단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서도 달서갑에 단수로 추천된 유영하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점이 작용한 게 아니냐 등의 뒷말이 나오고 있다.
◇ 야권에서도 후보자 하나둘 드러나…중량급 출마자는 안보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민구(수성갑), 신효철(동구군위갑), 신동환(북구을), 권택흥(달서갑), 김성태(달서을), 박형룡(달성군) 후보 등 6명이 공천을 받았다.

이어 허소(중남구) 예비후보와 박정희(북구갑) 전 북구의원도 공천 신청할 예정이다.

20대, 21대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해 선거를 이끌었던 김부겸 전 총리급 인물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민주당 깃발을 꽂으며 대선주자급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지역 후보공천이 지연되자 지난 4일 민주당 대구경북 권리당원들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결과에 불복하는 탈락자 중 국회의원 출마가 진심으로 간절하다면 험지로 불리는 대구경북에 출마하라"고 제안했다.

대구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최종적으로 경기 화성을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이 대표는 여러 차례 대구를 찾아 '신당 창당 시 대구 출마'를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정치권의 시선을 끌어왔지만, 최종 선택은 달랐다.

현재 개혁신당 소속으로 대구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3명뿐이다.

이 대표가 대구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게 가능하다고 밝혀 온 만큼 향후 공천 결과도 주목된다.

개혁신당을 제외한 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 등은 지난 6일 선거연합을 선언하고 선전을 다짐했다.

진보당 황승규(동구을), 최영오(달서병) 예비후보가 출마하고 수성을에는 새진보연합이 후보를 낼 계획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인사가 나오는 지역구에서는 선거연합이 다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