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스윙보터' 충남, 천안·아산 승부처…선거구 조정 변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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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0만명 단일 생활권에 5개 선거구 몰려…공주 6선 의원 배출 관심
국민의힘 서남부 농어촌·민주 북부 도시권 강세 속 곳곳서 리턴매치충남은 농어촌과 전통 굴뚝산업, 디스플레이·반도체를 위시한 첨단산업이 한데 모여 있는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농어촌·전통 산업군이 모여 있는 서남부권이 대체로 보수 성향이 강한 반면, 북부 내륙 도시권으로 갈수록 진보 성향이 우세하다.
역대 선거에서 어느 한쪽에 표를 몰아주지 않는 '스윙보터' 기질을 보이며 양당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진보 정당의 바람이 거셌던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각각 6석, 5석을 나눠 가진 격전지다.이번 22대 총선 역시 정치색이 뚜렷한 몇곳을 제외하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최대 승부처 천안·아산…선거구 조정이 변수
충남 인구 213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100만명이 천안, 아산 등 두 도시에 몰려있으며,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고 있다.
선거구 11개 중 천안 3곳, 아산 2곳 등 5개가 집중돼 있다.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천안 3곳과 아산 1곳 등 4곳을, 국민의힘은 아산 1곳을 가져갔다.
천안·아산에는 삼성 디스플레이·반도체 공장, 현대자동차 공장, 2차전지 소재 공장 등이 집적된 영향으로 젊은 유권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21대 총선에서 천안 갑·을·병 3개 선거구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지만, 지난 대선·지방선거 천안 동남구 득표율에서 국민의힘이 잇따라 승리하면서 승부 예측이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총선 중원 승부처로 꼽히는 천안에서 '격전지 선점' 몰이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 천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조정된 선거구다.
지난달 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총선 선거구를 조정하면서 천안을에 있던 '불당동'을 천안병에 편입시키고, 천안병 '청룡동'은 천안갑으로 옮겼다.
선거구가 바뀐 두 지역 모두 진보 정당 지지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특히 인구 6만명이 넘는 불당동 신도시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로 이긴 지역이다.
불당동·청룡동이 연쇄 이동하면서 선거구별 진보 성향을 굳혔다는 평가와 승부를 예측하기 더 힘들어졌다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천안을은 불당동이 빠져나간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천안갑에선 민주당 문진석 현역의원과 국민의힘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허욱 전 천안시의원도 개혁신당 예비후보로 나서고 있다.
민주당 이정문 의원이 국민의힘 신진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이창수 당협위원장의 경선 승자와 천안병 선거구에서 맞붙는다.
천안을에선 이정만(국민의힘) 당협위원장과 정황근 전 농축산식품부 장관의 경선 승자가 민주당 이재관 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장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 공주·태안 등 곳곳서 재대결…6선의원 나올까 관심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선 국민의힘 정진석 현역의원과 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세 번째 맞붙는다.
정 의원은 이번에 6선에 도전한다.
박 전 수석과는 20·21대 총선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어 두 번 다 승리했다.
전통적인 농촌 지역으로 모두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공주시 젊은 인구가 세종시로 빠져나가고 있는 흐름은 박 전 비서관에겐 불리한 점이다.
정 의원 측은 연속성을 강조하며 국회의장 선출 기대감을, 박 전 비서관 측은 정 의원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인물 교체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서산·태안'에서도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과 민주당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세 번째 맞붙는다.
진보당 오윤희 예비후보도 파란을 기대하고 있다.
앞선 두 차례(20·21대 총선) 대결에선 성 의원이 모두 승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장동혁(보령·서천) 의원은 재선 도전 길에 민주당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을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2022년 6월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첫 대결을 벌였는데, 당시 보령 출신의 장 의원이 서천 출신의 나 전 비서관을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나소열 전 비서관은 이번이 다섯번째 총선 도전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유권자가 적은 서천 출신이다 보니 소지역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기원·자유통일당 남승복·무소속 장동호 예비후보도 얼굴을 알리고 있다.
당진에서도 국민의힘 정용선 후보와 민주당 어기구 의원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4년 전 보수진영의 표가 분산되면서 어 의원이 비교적 수월하게 재선에 성공했지만, 이번엔 보수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국민의힘 소속 터줏대감들이 이번 총선에 나서지 않는 것도 변수로 떠오른다.
각각 4선 의원을 지낸 아산갑의 이명수 의원과 홍성·예산의 홍문표 의원을 지지했던 표심이 그대로 같은 당 후보에게 이어져 텃밭을 사수할 수 있을지, 아니면 민주당 후보로 갈아탈지 이목이 쏠린다.아산갑에선 국민의힘 김영석 전 해수부 장관이 민주당의 복기왕 전 아산시장과 경쟁하고, 홍성·예산에서는 '용산 출신'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4선 의원을 지낸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진검승부를 벌인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남부 농어촌·민주 북부 도시권 강세 속 곳곳서 리턴매치충남은 농어촌과 전통 굴뚝산업, 디스플레이·반도체를 위시한 첨단산업이 한데 모여 있는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농어촌·전통 산업군이 모여 있는 서남부권이 대체로 보수 성향이 강한 반면, 북부 내륙 도시권으로 갈수록 진보 성향이 우세하다.
역대 선거에서 어느 한쪽에 표를 몰아주지 않는 '스윙보터' 기질을 보이며 양당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진보 정당의 바람이 거셌던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각각 6석, 5석을 나눠 가진 격전지다.이번 22대 총선 역시 정치색이 뚜렷한 몇곳을 제외하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최대 승부처 천안·아산…선거구 조정이 변수
충남 인구 213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100만명이 천안, 아산 등 두 도시에 몰려있으며,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고 있다.
선거구 11개 중 천안 3곳, 아산 2곳 등 5개가 집중돼 있다.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천안 3곳과 아산 1곳 등 4곳을, 국민의힘은 아산 1곳을 가져갔다.
천안·아산에는 삼성 디스플레이·반도체 공장, 현대자동차 공장, 2차전지 소재 공장 등이 집적된 영향으로 젊은 유권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21대 총선에서 천안 갑·을·병 3개 선거구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지만, 지난 대선·지방선거 천안 동남구 득표율에서 국민의힘이 잇따라 승리하면서 승부 예측이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총선 중원 승부처로 꼽히는 천안에서 '격전지 선점' 몰이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 천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조정된 선거구다.
지난달 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총선 선거구를 조정하면서 천안을에 있던 '불당동'을 천안병에 편입시키고, 천안병 '청룡동'은 천안갑으로 옮겼다.
선거구가 바뀐 두 지역 모두 진보 정당 지지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특히 인구 6만명이 넘는 불당동 신도시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로 이긴 지역이다.
불당동·청룡동이 연쇄 이동하면서 선거구별 진보 성향을 굳혔다는 평가와 승부를 예측하기 더 힘들어졌다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천안을은 불당동이 빠져나간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천안갑에선 민주당 문진석 현역의원과 국민의힘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허욱 전 천안시의원도 개혁신당 예비후보로 나서고 있다.
민주당 이정문 의원이 국민의힘 신진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이창수 당협위원장의 경선 승자와 천안병 선거구에서 맞붙는다.
천안을에선 이정만(국민의힘) 당협위원장과 정황근 전 농축산식품부 장관의 경선 승자가 민주당 이재관 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장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 공주·태안 등 곳곳서 재대결…6선의원 나올까 관심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선 국민의힘 정진석 현역의원과 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세 번째 맞붙는다.
정 의원은 이번에 6선에 도전한다.
박 전 수석과는 20·21대 총선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어 두 번 다 승리했다.
전통적인 농촌 지역으로 모두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공주시 젊은 인구가 세종시로 빠져나가고 있는 흐름은 박 전 비서관에겐 불리한 점이다.
정 의원 측은 연속성을 강조하며 국회의장 선출 기대감을, 박 전 비서관 측은 정 의원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인물 교체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서산·태안'에서도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과 민주당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세 번째 맞붙는다.
진보당 오윤희 예비후보도 파란을 기대하고 있다.
앞선 두 차례(20·21대 총선) 대결에선 성 의원이 모두 승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장동혁(보령·서천) 의원은 재선 도전 길에 민주당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을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2022년 6월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첫 대결을 벌였는데, 당시 보령 출신의 장 의원이 서천 출신의 나 전 비서관을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나소열 전 비서관은 이번이 다섯번째 총선 도전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유권자가 적은 서천 출신이다 보니 소지역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기원·자유통일당 남승복·무소속 장동호 예비후보도 얼굴을 알리고 있다.
당진에서도 국민의힘 정용선 후보와 민주당 어기구 의원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4년 전 보수진영의 표가 분산되면서 어 의원이 비교적 수월하게 재선에 성공했지만, 이번엔 보수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국민의힘 소속 터줏대감들이 이번 총선에 나서지 않는 것도 변수로 떠오른다.
각각 4선 의원을 지낸 아산갑의 이명수 의원과 홍성·예산의 홍문표 의원을 지지했던 표심이 그대로 같은 당 후보에게 이어져 텃밭을 사수할 수 있을지, 아니면 민주당 후보로 갈아탈지 이목이 쏠린다.아산갑에선 국민의힘 김영석 전 해수부 장관이 민주당의 복기왕 전 아산시장과 경쟁하고, 홍성·예산에서는 '용산 출신'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4선 의원을 지낸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진검승부를 벌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