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 아키타의 자랑 '국제교양대학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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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료칸에서 1시간 30분을 달려 아키타 시내 국제교양대학에 도착했다.
처음부터 '아키타'를 목적지로 한 것은 몇 해 전 팜플렛에서 본 이 대학 도서관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한다. 이후 여러 정보를 조사해 보니 ‘스노우 몬스터’와 ‘뉴토 온천’이 있고 2009년 드라마 '아이리스(IRIS)' 촬영지로 동북지역의 수수한 그렇지만 볼수록 매력적인 '아키타'.
대학 캠퍼스는 작지만 아담하고 예뻤으며 도쿄 시내 건물만 덩그러니 있는 전형적인 일본의 대학보다 아름답고 깨끗했다.
이 도서관은 일반인도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으며 재학생의 경우 24시간 출입이 가능하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며 단 한 명의 학생을 위해서라도 24시간 개방하는 학교. 일본 기업에서 가장 선호하는 출신 대학으로 학교 이름이 '국제교양대학'인 것은 전공 선택을 서둘러 하지 말고 우선은 국제적 감각과 기본 소양을 갖추라는 의미다.도서관에 들어가니 4~5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었다. 웅장한 분위기와 고요함에 긴장하며 천천히 관내를 돌았다. 도쿄 귀경을 위해 간 아키타 공항에 크게 걸려있던 이 대학의 도서관 사진, '아키타의 자랑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시험에 패스하지 않으면 진급이 안된다. 또 신입생들은 100% 기숙사 생활을 해서 언제든 도서관 이용 접근성이 좋다.
사진 촬영이 금지돼 카운터 스텝에게 방문 취지와 아키타에 오게 된 동기를 설명하니 흔쾌히 촬영 허가증을 내주셨다. 여기 오는 모든 일반인들도 같은 마음이라 학교에서는 아예 QR코드가 박힌 티켓을 전해 주는데 학교 측에서 찍은 도서관 사진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일본 동북의 척박한 곳에 있는 이 대학은 도쿄는 물론 해외에서도 입학하고 싶어 한다. 아키타를 선택한 이번 여행의 목적을 200% 달성하고 시내로 향했다.
아키타시 중심에 위치한 아카렌가(빨간벽돌) 민속박물관은 1912년 건축돼 아키타 은행 본점으로 사용된 후 기증받아 향토 민속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1967년 개관한 아키타 현립 미술관은 현재의 건물이 2013년 완공돼 재개관했다. 2층 카페에서 보이는 건너편 '센슈우공원'은 아키타시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에도시대 '구보타 번'으로 불리며 당시 성이 있던 곳으로 성터와 일부 건물이 남아 있다.[기후]
렌터카를 반납하고 아키타 시내를 걷다 보니 귀가 얼얼하고 손이 시려 마치 한국 날씨를 연상케 했다. 도쿄나 오사카 날씨와 비교하면 몸살이 날 수도 있으니 서울 정도 옷차림이면 정확하다.
[먹거리]
아키타 현 어디에 가도 있는 '키리탄포'는 쌀을 오뎅 모양으로 만들어 닭고기와 야채를 넣은 전골로 아키타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훈제 단무지와 꾸덕하게 말린 훈제 생선, 그리고 일본 3대 우동으로 불리는 '이나니와우동'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날이 추워 국물이 있는 우동과 소스를 찍어 먹는 우동 가운데 잠시 고민했으나 가게를 입장한 순간 손님 모두가 '츠케(소스를 찍어 먹는)우동'을 먹고 있길래 그것을 주문해 먹으며 무릎을 쳤다. 면의 식감이 워낙 독특해 뜨거운 육수에 담그면 붇기 때문에 차가운 얼음 물에서 건져 내온 우동을 취향에 맞게 주문한 소스에 찍어 먹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노포]
공항으로 가기 전 1656년 창업한 아키타의 노포 '타카시미즈 양조장'을 방문했다.
동북의 추운 날씨로 쌀이 맛있고 일본 전국 사케 소비량 상위의 현으로 이 양조장은 2023년 동북청주감평회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2021년 기준 전국신주감평회 17년 연속 금상을 수상한 기업이라 더욱 와보고 싶었다.
출장 후 시음해 본 아키타 사케는 부드러운 뒷맛이 특히 여성들에게 권하기 좋은 맛이다.[취재협조=일본정부관광국JNTO]<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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