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니버스에 韓 VFX 기술력 더하니…日도 놀랄 '기생수: 더 그레이'

/사진=넷플릭스
연상호 감독이 일본 인기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 크리처 장르물 '기생수: 더 그레이'를 내놓는다.

최근 넷플릭스는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기생수: 더 그레이'를 오는 4월 5일 전세계 공개한다고 밝혔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 작품은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철학적인 메시지로 30개 이상의 지역과 국가에서 누적 판매 25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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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저 포스터는 정체불명의 기생생물과 기묘한 공생을 하게 된 ‘수인’(전소니)이 클로즈업된 강렬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상적인 인간인 ‘수인’의 왼쪽 얼굴과 달리 오른쪽에서 뻗어져 나온 촉수는 인간도 기생수도 아닌 ‘수인’의 실체를 단 한 장으로 보여준다.또한 촉수를 통해 드러나는 기생수 ‘하이디’의 존재감은 이 기묘한 공생이 어떻게 시작되었을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여기에 ‘수인’의 뒤로 보이는 기생생물의 포자는, 수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생수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연상호 감독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최초로 제65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돼지의 왕'을 통해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 '부산행'을 통해 실사 영화로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옮겨왔으며 '지옥' 등 만화 원작을 실사화 하는 작품에서도 완벽한 비주얼 구현과 한국적인 스토리로 대중들을 사로잡아왔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실사 영화의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파격적인 소재와 주제, 개성적인 캐릭터 등 연상호 감독의 필살기가 집약된 작품이기에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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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오컬트, 디스토피아 등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온 연상호 감독은 "그동안 만들어왔던 이야기들이 전부 오리지널 시나리오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이번엔 원작이 있는 작품의 세계관을 토대로 확장시켜서 만든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인간의 얼굴이 형태를 깨고 열리면서 정체를 드러내는 기생생물, 끊임없이 스스로 모양을 변화시키는 촉수의 움직임, 서로 대적하고 인간들과 대결을 벌이는 기생생물 등 만화적 상상력을 한국의 VFX 기술력을 통해 현실로 불러냈다.

연 감독은 "장르적으로 긴장감 넘치고, 계속되는 이야기의 변곡점이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원작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낸 '기생수: 더 그레이'는 연상호 감독의 독창적인 시선과 상상력은 물론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신선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