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정치적 고향' 성남서 '재건축 추진' 민심 공략

"여당으로서 재건축 약속 지킬 것"…李 사법리스크 부각하기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경기도 성남의 '험지'를 찾아 재개발·재건축 추진을 공약하며 지지를 호소했다.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중앙시장과 중원구 단대오거리역을 연달아 방문하며 지역 개발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성남에서 집권 여당으로서의 차별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전날 수원 거리 인사에서도 정부가 지방 정부를 끼지 않고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겠다며 지역 개발을 약속한 바 있다.성남 수정은 19∼21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태년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낸 곳으로 국민의힘의 대표적 험지다.

21대 총선에서 김 의원이 60.3%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염오봉 후보는 35.8%에 그쳤다.

중원 역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54.62%의 득표율로 당선된 곳이다.국민의힘이 최근 '반국가단체'로 비판하고 있는 경기동부연합의 '발상지'로도 불린다.

한 위원장은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4·10 총선 지역구 후보로 공천된 장영하 변호사와 함께 거리 인사에 나섰다.

장 변호사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의혹을 조명한 책 '굿바이, 이재명' 저자다.한 위원장은 "성남에 재개발, 재건축 이슈가 많고 정부는 시민 여러분 뜻을 받들겠다는 입장"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대책에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하지만, 주민 삶을 바꾸는 재건축을 실효적이고 포용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성남 시민의 마음과 삶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하루 종일 성남과 용인을 오갈텐데 앞으로 여러 번 오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단대오거리역에서는 중원 후보인 윤용근 전 국민의힘 정책자문위원과 동행했다.

한 위원장은 "윤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 전문가"라며 "집권 여당으로서 약속 지키는 정치 집단이 되겠다.

나는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과거 두 번의 성남시장을 지내며 이곳에서 정치적 기반을 닦았다.

한 위원장은 "이 시간에 나는 성남에, 이재명 대표는 서초동 법정에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백현동 비리에 성남 시민의 명예가 훼손됐다.여러분 선택을 받아 성남시민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