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울산대학교병원, 전공의 이탈에 비상경영체제 돌입

수술·입원 감소로 병원 경영 악화 비상
아산·서울대병원도 간호사에 '무급 휴가' 공지
지난달 27일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실 출입문에 붙은 진료 지연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울산대학교병원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전공의 부재 등으로 인해 수술 및 입원환자가 감소해서다.

한경닷컴의 취재에 따르면 울산대학교병원은 8일 오후 경영지원팀을 통해 공문을 발표하고 이날부터 긴축 재정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울산대학교병원 측은 공문을 통해 "현재 병원은 전공의 부재 등으로 인한 수술 및 입원환자 감소에 따른 경영악화 위기에 처해 있다"며 "운영 효율화 방안 실행이 불가피하다. 직원 여러분의 양해 바란다"고 설명했다.

공문에 나온 병원 운영 기준을 살펴보면 △연장근로 제한 △미수금 회수 촉진 △2024년 확정예산 10% 감축 △시설투자 유보 △학회 등 경비 사용 자제 △직원 무급휴가 도입 예정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8일 울산대학교병원에서 발표한 공문. /사진=울산대학교병원
울산대학교병원 관계자는 비상경영체제에 대해 "환자 수 감소로 인해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울산대학교병원뿐 아니다. 서울대병원은 5일 병동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1주일 단위 '단기 무급 특별휴가 제도'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같은 날 서울아산병원도 사무, 보건, 기술, 간호직 등 직원들에게 한 달 이내 무급휴가를 허용한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은 정부의 전공의 행정·사법 조치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데 합의했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밤 원격으로 긴급총회를 열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총회에는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3개 수련병원에서 교수 254명이 참석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