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중남미 문학의 거장 '백년의 고독' 마르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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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백년의 고독>으로 유명한 콜롬비아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유고 소설 <8월에 만나요>가 그의 10주기인 올해 전 세계에 출간됐다. ‘파기해달라’는 작가의 뜻에 어긋난 출간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소설의 첫 장은 1999년 월간지 ‘캄비오’에 발표됐다. 이후 그는 이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치매로 기억력이 점차 흐려지면서 끝을 맺지 못했다. 소설의 질을 스스로 의심한 끝에 둘째 아들에게 “원고를 파기하라”고 지시했다. 2014년 그가 사망하자 이 소설의 여러 초안과 메모 등은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해리 랜섬 센터에 있는 그의 기록 보관소로 옮겨졌다. 몇 년 후 아버지의 마지막 작품을 읽어 본 두 아들은 ‘아버지가 자신을 너무 가혹하게 판단했을지도 모른다’고 느꼈고, 출판을 결심하게 됐다.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마르케스는 1927년 콜롬비아 북부의 작은 해안 마을 아라카타카에서 태어났다. 사업으로 바빴던 부모와 떨어져 여덟 살 때까지 외할머니를 비롯한 외가 친척들과 이곳에서 살았다. 이들에게서 들은 환상적인 이야기는 그의 문학적 자양분이 됐다.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원시 토착 신화를 결합한 ‘마술적 사실주의’로 이어졌다. 끊임없이 글을 써 오던 그는 2014년 향년 87세로 타계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