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안전을 위해" 부산에 폭 35m짜리 대형 횡단보도 등장

남구 연포초등학교 앞 전국서 가장 폭넓은 규모…'스몸비' 방지 장치도
부산 남구 한 초등학교 앞에 전국에서 폭이 가장 넓은 '광폭 횡단보도'가 설치돼 눈길을 끈다. 남구는 대연동 연포초등학교 정문 앞 어린이보호구역에 '남구형 광폭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했다고 9일 밝혔다.

설치된 횡단보도는 폭이 무려 35m로 일반 횡단보도 2개 정도를 합친 넓이다.

등·하교 시간 한꺼번에 나오는 학생들이 모두 횡단보도 위에서 보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정차선을 위반해 선 차들로부터 아이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부산에서 광폭 횡단보도가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전국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도 가장 폭이 길다고 남구는 설명했다.

남구는 이 횡단보도 위에 바닥형 보행신호등, 정지선 센서, 정지선 위반차량 표출 전광판, 위험 경고 음성 장치, 보행 안내 방송 시설, 스마트폰 화면 차단 기능 등이 탑재된 교통시설물도 설치했다.

횡단보도의 양 가장자리에는 활주로처럼 경계 표시 조명등을 설치해 야간이나 비가 올 때도 운전자들이 경계를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폰을 보면서 횡단보도를 걷는 일명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 합성어)'를 막기 위해 횡단보도 인근에 있는 어린이의 스마트폰 화면을 차단하는 장치를 설치한 것도 눈에 띈다.

어린이 안전이 걱정되는 학부모들이 아이들 스마트폰에 '스쿨존' 앱을 깔아두면, 해당 장치가 아이들 휴대전화에 팝업 창을 띄워 화면을 가린다.

남구 관계자는 "관내 다른 어린이보호구역에도 적용해 모든 어린이가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