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2찍 아니겠지? 하하하"…이재명 발언 일파만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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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저녁 식당 방문 선거 유세 도중"설마 2찍, 2찍 아니겠지?"
시민들에게 "2찍 아니겠지?" 물으며 웃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저녁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도중 웃으며 내뱉은 '혐오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거 운동을 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송출했다.
지역의 한 고깃집을 방문한 이 대표는 식사하다 사진을 요청하는 시민들에게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한 테이블에 앉은 젊은 남성을 향해 "1번 이재명"이라며 엄지손을 치켜들어 보이더니 "설마 2찍, 2찍 아니겠지?"라고 물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주변에서도 함께 웃음이 터져 나왔다. '2찍'이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사람들을 조롱하거나 비하하기 위해 사용되는 말로, 강성 친야 성향의 지지자들이 커뮤니티에서 주로 쓰는 말이다. 이 대표가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하며 웃어 보이는 영상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퍼지면 논란이 되고 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현실에서 1찍, 2찍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야당 대표가 막말이라니", "당 대표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다", "정작 그 말을 들은 시민들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한 거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2대 총선에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맞붙는다. 계양을 선거구는 2010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이긴 것을 제외하곤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민주당 텃밭이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일 인천 계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선 지지 후보로 45%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 41%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꼽았다. 두 후보의 격차는 4%포인트에 불과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내 접전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0.4%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