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엔스, 첫 등판 합격점 "23일 개막전 류현진과 맞대결도 최선"

kt와 시범경기 선발 등판해 4이닝 8K 2실점
국내 무대 첫 실전 경기에서 '삼진쇼'를 펼친 LG 트윈스의 새 에이스 디트릭 엔스(32)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엔스는 9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 kt wiz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뒤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며 "의미 있었던 경기"라고 자평했다.

그는 "타자들이 내 공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봤고,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해서도 실험했다"며 "모든 준비 과정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엔스는 3회까지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4회 2사 2루에서 강백호에게 투런 홈런을 내준 건 '옥에 티'였지만, 구위와 제구력 모두 나쁘지 않았다.

최고 구속 148㎞의 직구와 날카로운 컷패스트볼은 특히 위력적이었다.

엔스는 "타자 몸쪽 직구와 컷패스트볼이 원하는 대로 들어갔다"며 "두 구종의 조합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시즌 체인지업 훈련을 많이 했는데,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더 손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엔스는 KBO리그가 올 시즌 도입한 ABS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3회말 2사 1루에서 배정대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커브가 그랬다. 바깥쪽 높은 곳에서 떨어진 커브는 ABS의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걸치며 스트라이크로 판정돼 루킹 삼진이 됐다.

엔스는 "스프링캠프 KBO 설명회 때 어떻게 공을 던지면 스트라이크를 받을 수 있는지 감이 왔다"며 "오늘 경기에서 이를 다시 한번 느끼게 돼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시범 운용한 '피치 클록'은 엔스의 경기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미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피치 클록을 경험했던 엔스는 "내 템포대로 공을 던지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다만 더욱 정확하게 적응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등판 일정을 마친 엔스는 남은 시범 경기에서 한 차례 추가 선발 등판을 한 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전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한화 선발은 류현진이다. 엔스는 "개막전에서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LG가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