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율 반등…'슈퍼화요일' 이후 첫 조사서 역전

지지율 51%…트럼프에 2%P 앞서
부동층 62% "바이든 선택하겠다"
< 경합주 유세 대결 나선 바이든·트럼프 >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대결’을 벌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경합주인 조지아주를 동시에 찾아 유세 대결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틀랜타의 대형 공연장 풀만야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 세계 독재자에게 아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틀랜타 북서부 롬에 있는 컨벤션센터에서 바이든의 국경 및 이민 정책을 맹비난했다. 조지아주는 대선 승패를 가를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다. /AP·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지역 경선이 몰린 ‘슈퍼화요일’ 이후 시행한 첫 번째 지지율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지난해 10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던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달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에머슨대가 슈퍼화요일인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한 양자 대결 지지율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51%를 얻어 49%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눌렀다. 에머슨대의 2월 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44%로, 트럼프 전 대통령(45%)보다 낮았다.한 달 전에 비해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한 부동층 비율이 11.2%에서 10%로 감소한 게 역전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부동층 유권자 중 62.7%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3월 들어 진행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선전했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2~4일 미국 전역의 등록 유권자 63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4%로 트럼프 전 대통령(43%)보다 높았다.

이달 초 I&I와 TIPP의 공동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43%)은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1%포인트 앞섰다. 이달 들어 전국 단위의 지지율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승 3패로 호각세를 나타내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 선두를 내준 뒤 줄곧 열세를 보였다. 고령 리스크가 부각된 데다 ‘친(親) 이스라엘’ 정책으로 이민자와 젊은 층이 지지 대열에서 이탈한 영향이 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7일 국정연설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해 “이스라엘을 돕기보다 해치고 있다”고 쏴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조지아 유세장에서도 이민자 포용 행보를 보였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다 유세장에서 퇴장당하는 한 남성을 향해 “난 그의 열정이 불쾌하지 않다”며 “부당하게 피해를 보는 팔레스타인이 많다”고 두둔했다.같은날 조지아주 유세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이민정책을 맹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악의적으로 미국의 국경을 없애 우리나라에 수천 명의 위험한 범죄자를 풀어놓았다”며 “그것은 반인륜 범죄이며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