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지' 배우 문성근, SNS에 김일성 나온 사진 올렸다

1989년 3월 밀입북한 고(故) 문익환 목사와 김일성 주석이 면담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나오는 모습. / 사진=문성근씨 페이스북 캡처
'조국혁신당' 후원회장을 맡은 배우 문성근씨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친인 고(故) 문익환 목사와 북한 김일성 주석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문씨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별다른 글을 덧붙이지 않고 이 사진을 올린 다른 회원의 게시물을 자신의 피드에 공유했다. 이 회원은 "머지않아 35년입니다"라고 썼다.이 사진은 1989년 3월 밀입북한 문 목사가 김일성과 면담한 뒤 손을 맞잡고 나오는 모습이다. 문씨는 부친의 밀입북 35년을 기록하기 위해 이런 사진을 공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1989년 3월 25일 문 목사는 당시 정부 승인 없이 방북해 김일성과 면담하고 남북 화해 메시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20일 만인 4월 13일 귀환했다.

이후 문 목사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안기부에 구속, 1990년 징역 7년에 자격정지 7년이 확정돼 옥고를 치른 뒤 같은 해 10월 지병에 따른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배우 문성근이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교동에서 열린 '제 3회 강릉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문씨는 문 목사의 3남이다. 문씨는 지난 1월 MBC 라디오에서 '가족들은 부친의 밀입북을 알고 있었냐'는 물음에 "저희 알고 있었다. 장남을 데리고 가려고 하셨는데, 그때 여권이 없어서 못 갔다"고 했다.

또 부친에 대해 "한마디로 줄이면 목사고, 예수님의 삶을 따라 살려고 노력한 사람이었다고 생각이 된다"며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투쟁을 하실 수 있을까' 잘 이해를 못할 정도의 힘을 갖고 계셨다"고 했다.

한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노무현재단 등에서 활동했던 문씨는 '조국혁신당' 후원회장을 맡으며 야권 지원사격에 나섰다.문씨는 지난달 13일 SNS를 통해 "오는 4월 총선, 비례의원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서 나는 '조국 신당'에 투표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해 주목받았다. 조국혁신당 측은 문씨에 대해 "조국이 어려울 때마다 불의에 맞서 행동하는 삶을 살아온 영화배우"라고 소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