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짐머가 추천"…오펜하이머 음악감독 고란손, 두 번째 아카데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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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출신 39세 작곡가 겸 프로듀서올해 아카데미를 싹쓸이 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영화음악(Original Score) 분야도 오펜하이머의 차지였다. 오펜하이머의 음악감독 루드비히 고란손(39)이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음악상을 수상했다. 이는 2019년 '블랙 팬서'에 이어 두 번째 아카데미 수상이다. 스웨덴 출신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 고란손은 '테넷'(2020), '베놈'(2018) 등 대형 블록버스터의 음악 작업을 통해 내공을 쌓아온 인물. 놀란 감독과 주로 작업하는 한스 짐머가 영화 '듄' 작업으로 빠지게 되면서 고란손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파괴할 발명품을 개발하는 천재 과학자의 윤리적 딜레마를 화면 속에 펼쳐낸 작품. 18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서 영화의 OST는 극을 이끌어가고, 심리적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데 핵심 요소였다.영화 공식 비하인드 영상에 따르면 놀란 감독은 "‘오펜하이머’의 지성과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곡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고란손 감독은 바이올린을 비롯한 현악기, 신디사이저 등을 활용해 음악을 만들었다. 'Can you hear the Music'을 비롯한 주요 테마곡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신경을 긁는 듯한 바이올린 선율, 반복되는 리듬과 빠르게 변화하는 템포 등으로 불안하고 고뇌하는 오펜하이머의 심리를 극대화한다. '그라운드 제로'에서는 원자폭탄 실험장의 암울한 풍경을 진동음, 백색소음 등을 넣어 풀어냈으며 마지막 수록곡 '오펜하이머'에서는 과거를 지나온 오펜하이머의 우울한 심리를 처연한 바이올린 선율로 담아냈다. 고란손 감독은 “각본을 읽자마자 바로 악상이 떠올랐다”며 "인물의 깊은 내면이 아이맥스화면에 펼쳐지는 건 처음 본다. 여러 방면에서 한계를 뛰어넘는 영화이기에, 나도 음악으로 한계를 뛰어넘고 싶었다”고 전한 바 있다.
2019년 블랙팬서 음악감독으로 수상
테넷 베놈 등 블록버스터 영화 단골
한스 짐머 "듄2 작업 중이라 고라손과 해보세요" 추천
92세의 존 윌리엄스, 54번째 오스카 후보 지명 화제
무려 54번째로 오스카 후보에 지명된 존 윌리엄스(92)도 아카데미 음악 분야의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비록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윌리엄스는 올해 '인디아나 존스와 운명의 다이얼'로 아카데미상 최우수 오리지널 스코어 후보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최다 지명'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현존하는 인물 중 기업 '월트 디즈니'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아카데미 후보에 지명된 거장이다.
올해 오스카상 후보 중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기도 한 윌리엄스는 구순의 나이에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972년 '지붕 위의 바이올린'으로 첫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이후 '스타워즈'(1977), '쉰들러 리스트'(1994) 등의 작품으로 총 5회의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