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호황에도 美 유권자들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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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미시간대 조사
바이든 경제 정책 긍정 36% < 부정 59%
부동층 29% "바이든보다 트럼프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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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과 공동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48%가 현재 자신의 경제 상황에 대해 “편안하다” 또는 “생활에 필요한 돈을 모두 지출하고도 약간 저축할 수 있는 정도”라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직전 여론조사(43%) 때보다 5%포인트 올랐다.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우수하다” 또는 “좋다”고 답한 비율도 같은 기간 21%에서 30%로 뛰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6% 수준에서 정체했다. 부정 여론은 4개월 새 59%에서 57%로 단 2%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경제 분야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명확히 뒤처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40%로, 바이든 대통령(34%)보다 높았다. 양당 중 어느 한쪽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도 29%가 바이든보다 트럼프를 신뢰했다. 트럼프보다 바이든을 믿는다고 답한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자신의 경제 상황이 나아졌냐는 질문에는 48%가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나아졌다”는 응답(20%)보다 두 배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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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 압박을 받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80%로, 이전 조사(82%)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응답자 60%가량은 생활비, 일자리 등 경제 문제를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주요 지역 경선이 한꺼번에 치러진 슈퍼 화요일 이전인 2월 29일~3월 4일 미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진행됐다. 오차 범위는 ±3.1%포인트다. 슈퍼 화요일 직후 치러진 첫 지지율 조사(에머슨대)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51%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소폭 따돌렸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