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자기계발'한다..쇼펜하우어부터 니체까지 철학 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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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쇼펜하우어 열풍' 지속
니체부터 동양철학까지 관심 이어져
철학 통한 자기계발 인기

요즘 서점가에선 '철학'으로 '자기계발'하기가 인기다. 쇼펜하우어에 대한 관심이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 등으로 이어지면서 철학 관련 도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을 내놓는 철학자로부터 인생의 해답과 위로를 찾는 독자들이 늘면서 철학책 판매량이 늘고 신간도 쏟아지고 있다.
쇼펜하우어 책 읽고 철학자 된 니체
1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강용수 작가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지난주(3월 첫째주) 종합 베스트셀러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출간된 이 책은 같은 해 11월 셋째주 1위를 차지한 후 5개월이 지났는데도 꾸준히 베스트셀러 한 손가락 안에 들고 있다.'쇼펜하우어 열풍'은 책 한 권에 그치지 않는다. 1851년 쇼펜하우어가 발표한 <소품과 부록> 중 소품 부분을 번역한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도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밖에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잠들기 전에 읽는 쇼펜하우어> 등도 마찬가지다.

철학 실용서 판매량 30% 증가
니체 관련 신간도 쏟아지고 있다. <니힐리스트로 사는 법>,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내 삶에 힘이 되는 니체의 말>, <니체처럼 사랑하고 세네카처럼 현명하게> 등이 모두 이번달 새로 출간된 니체 관련 책이다. 동양철학 책 중에선 <오십에 읽는 주역>이 지난해 말부터 인기다. 최근 출간된 <조용헌의 내공>은 동양의 정서 '내공'에 주목해 처세와 지혜를 철학적 관점으로 풀어낸 책이다.베스트셀러 순위권에 든 철학책은 대부분 저자가 원전에서 발췌한 내용에 본인의 생각을 덧붙이거나, 대중이 읽기 쉽게 다시 편집한 책들이 많다. 예스24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철학 실용서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하고 신간도 평소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신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