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입' 지낸 美 아칸소주지사 방한…무협과 무역투자 MOU

샌더스 아칸소주지사 "한미, 굳건한 동맹 토대로 경제발전 협력중"
'트럼프 러닝메이트 후보군' 거론도…"트럼프, 현 대통령보다 더 뛰어날것"
무협회장 "美 대선결과 관계 없이 무역정책 일관성 유지돼야"
한국무역협회와 한미경제협의회, 미국 아칸소주가 '한국·아칸소주 간 무역·투자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는 1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윤진식 무협 회장과 함께 MOU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선 캠페인 수석고문 등을 지낸 샌더스 주지사는 아칸소주 첫 여성 주지사이자 미국 내 최연소 주지사다.

나아가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될 부통령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무협과 한미경제협의회, 아칸소주는 민간 경제교류 등을 지원하고, 무역 투자 세미나·전시회 개최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투자 유망 기업의 정보를 제공하고, 리튬 산업 등 유망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샌더스 주지사는 태권도와 한국전 참전 군인 등을 거론하면서 "전쟁으로 완전히 파괴된 나라의 아이들이 재난 속에서 기적을 만들었고, 그들의 자녀와 손자들은 오늘날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선진화된 나라의 지도자들"이라며 "이것이 한미 양국 간 우정의 힘"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 양국은 굳건한 동맹을 토대로 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칸소주는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투자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한국 기업이 아칸소주에 관심을 갖고 투자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진식 회장은 "미국 아칸소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고려제강, 신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여러 기업이 진출해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많은 한국 기업은 미국의 무역 정책과 법이 11월 미국 대선 후에 바뀔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무역 정책의 일관성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이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신설과 관련해 현재 발의 중인 법안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샌더스 주지사는 이날 MOU 체결 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미국과 한국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을 찾았다"며 "(주지사로는) 처음 방한이지만 굉장히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샌더스 주지사는 '11월 대선 결과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의회의 지원이 필요하겠지만, 현재의 대통령보다는 확실히 더 뛰어난 대통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