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참 안 오르네"…현대그린푸드, 큰 손들은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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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자산운용 지분 10.4% 3대 주주올라현대그린푸드가 '가치투자 행동주의'를 내건 VIP자산운용의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계기로 기업 가치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주환원책 강화해야" 목소리
11일 현대그린푸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43% 오른 1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업체인 현대그린푸드는 그간 시장의 관심 밖에 있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도 주가는 박스권 1만1000원 대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VIP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현대그린푸드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현대그린푸드 지분율을 10.4%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9월 현대그린푸드 지분 5.42%를 취득한 지 6개월여 만이다. VIP자산운용은 현대지에프홀딩스(38.11%),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2.67%)에 이어 현대그린푸드 3대 주주가 됐다. 국민연금공단도 지난해 7월 현대그린푸드 지분 4.80%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VIP자산운용이 현대그린푸드를 사들이는 이유는 회사의 주주환원이 미흡해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제안을 통해 자사주 소각 및 배당 등을 요구해 투자 성과를 높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분할 이후 주주 불만이 극에 달했는데 정작 주주환원책으로 내놓은 것은 2028년까지 분할 전 보유했던 자사주 10.6%를 소각하겠다는 게 전부"라며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해 빠른 시일 내에 소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민연금의 ‘배당 관련 중점관리기업’에 올랐던 곳이기도 하다.주주환원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현대그린푸드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535억2866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신규 투자나 주주환원 없이 현금이 계속 쌓이면 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떨어진다"며 "이는 정부가 말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VIP자산운용은 현대그린푸드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유통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케어푸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원에서 2025년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주력인 단체급식 사업 역시 그룹사들의 해외 진출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해외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