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지표 악화에…원·달러 환율 이틀만에 20원 하락 [한경 외환시장 워치]

사진=한경DB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2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리면서 1200원대 진입 기대도 커졌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원50전 내린 1310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4일 기록한 1310원 이후 약 65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원80전 내린 1317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장중 하락세가 이어졌다. 마감 직전 1309원60전까지 내리기도 했다.환율은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이후 내리고 있다. 지난 8일 11원10전 하락한 데 이어 이날 9원50전이 내리면서 2거래일 만에 20원60전이나 빠졌다.

환율이 크게 내린 것은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노동시장 과열 우려가 줄어든 것과 관련이 깊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7만5000건 증가했으나, 지난 1월과 지난해 12월 고용 증가 폭이 하향 조정됐다. 또한 2월 실업률은 3.9%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고, 전문가 전망치(3.7%)보다 높았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내렸다.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대표적 위험자산인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2원14전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2원12전)보다 2전 오른 수준이다. 일본 중앙은행(BOJ)이 조만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정상화할 것이란 기대가 퍼지면서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