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짜리가 뭘 알아요? 나도 분노"…조두순 '횡설수설'
입력
수정
외출 금지 명령 위반 조두순, 재판 출석지난 11일 흰 머리에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취재진 앞에 서서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취재진 앞 목소리 높이며 '횡설수설'
여기자에게 "아줌마"…관계자에 반말
실소 보이며 "잘못했어요, 잘못했는데"
조두순은 이날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5단독 장수영 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 첫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4일 오후 9시 5분께 '오후 9시 이후 야간 외출 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40분가량 주거지 밖으로 외출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조두순은 재판을 마치고 나온 뒤 법정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이 '40분 동안 왜 안 들어가셨냐'고 묻자 작심한 듯 입을 열더니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그는 여성 기자를 '아줌마'라고 부르면서 "나는 항의하고 싶은 게 그건데요"라고 말을 꺼냈다.그는 이어 "마누라가 22번 집을 나갔어요. 한번 들어와서 이혼하재요. 한번 또 들어와서 당신이 이혼하자고 그랬는데 이혼도 안 하고 집에 왔다 갔다 한다고 막 야단하데요"라고 했다.
그러더니 실소를 보이면서 "그래요. 잘못했어요. 잘못했는데, 상식적인 것만 이야기할게요. 사람들 추상적인 것 좋아하니까 추상적으로 이야기할게요"고 했다. 과거 자신이 저지른 성범죄에 대해 이야기했다.조두순은 "8살짜리 계집아이 붙들고 그 짓거리하는 그게 사람 새X, 남자 새X끼예요 그게?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게 나를 두고 하는 얘기잖아요. 근데 나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내가 봐도 그래요. 말이 안 되는 거예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흥분한 듯한 조두순은 "나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까놓고 지금도 카메라가 5대나 있는데 나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여덟 살짜리가 뭘 알아요? 그게 분노하는 거예요, 분노. 나도 분노해요. 됐어요? 나도 분노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조두순은 법원 관계자가 본인을 제지하려고 하자 "아니, 아니 가만히 있어. 얘기를 자르고 가면 안 되죠. 만지지 마요. 돈 터치 마이 보디"라고 따졌다. 이내 대기 중인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네티즌들은 "정신 못 차렸다", "횡설수설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 "기자가 무서웠을 것 같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두순에게 징역 1년형을 구형했다. 조두순 측은 "법 허용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선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