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스카 시상식 美 1천950만명 시청…4년 만에 최고

작년보다 4% 증가…예전의 영광은 못 찾아
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시청률이 작년보다 소폭 증가해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 방송사 ABC에 따르면 전날 저녁 열린 제96회 시상식의 미국 내 시청자 수는 약 1천950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1천870만명보다 4.3% 증가한 수치로, 2020년 이후 4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앞서 오스카 시상식 시청자 수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휩쓴 2020년 2천360만명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21년 1천40만명으로 바닥을 찍었고, 2022년 1천660만명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해 시청률 성적이 작년보다 오른 데에는 시상식 시작 시각을 오후 4시(미 서부시간 기준)로 종전보다 한 시간 앞당긴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다만 AP통신은 이번 시상식의 화제성이나 기대치에 비하면 시청률이 부진한 편이었다고 평가했다. 현지 매체들은 올해 후보작으로 지난해 최대 흥행작인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포함되면서 대중의 관심이 전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지난 2021∼2023년 작품상 수상작은 '노매드랜드', '코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였다.

역대 오스카의 최고 시청률 기록은 영화 '타이타닉'이 작품상을 받은 1998년의 5천500만명이었다. 이후 2017년 3천300만 명을 기록한 뒤 이듬해부터 3천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