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보 수집하나…印, 또 자국 근해 온 中해양조사선에 '촉각'

지난달 몰디브 이어 벵골만…印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정보수집 의심
중국 해양조사선이 지난 달에 이어 또 인도 인근 해역에 진입하자 인도 당국이 해당 선박의 군사 관련 활동 여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양조사선 샹양훙 01호는 지난달 23일 중국 칭다오항을 출발해 지난 10일 인도 동쪽 벵골만에 들어왔다.

현재 이 선박은 핵추진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 기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해안 도시 비사카파트남에서 약 480km 떨어진 곳을 지나고 있다.

앞서 중국의 또 다른 해양조사선 샹양훙 03호는 지난달 22일 인도 남쪽 몰디브의 수도 말레 인근 틸라푸시에 입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지리정보 전문가 네트워크인 인텔랩 연구원이자 군사전문가인 대미언 사이먼은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중국의 두 해양조사선 위치를 나타낸 자료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들 두 조사선은 모두 중국 천연자원부에 보고하는 연구기관 소속이다.

중국 측은 이들 선박이 해양조사선일 뿐이며 평화적 목적으로 해저 조사 등을 수행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인도는 이들 조사선이 군사적 용도로 이용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인도 측은 특히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 '아그니-5' 시험발사에 성공했는데 중국 측이 이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샹양훙 01호를 파견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그니-5는 인도가 자체 개발한 사거리 5천km 미사일로 이번 시험발사는 안드라프라데시와 인접한 동부 오디샤주 APJ 압둘 칼람 섬에서 이뤄졌다. 이 탄도미사일에는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

한편, 스리랑카는 지난 1월 인도의 압박으로 중국을 비롯한 모든 외국 해양조사선에 대해 1년간 입항 유예 조치를 취했다.

이에 중국 해양조사선은 스리랑카 대신 몰디브로 향하는 상황이다.

몰디브에서는 작년 11월 친중국 성향 정부가 들어섰고, 중국 측으로서는 몰디브 입항이 더 수월해졌다.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신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자국 주둔 인도군의 철수를 요구해 관철하는 등 친중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