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철도원 삼대', 부커상 인터내셔널 1차 후보...한국 작가 3년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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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가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올해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올랐다. 2022년 정보라·박상영, 2023년 천명관에 이어 3년 연속 한국 작가가 이름을 올랐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작으로 <철도원 삼대>의 영문판인 <마터 2-10>을 비롯한 13편을 발표했다. 2019년 <해질 무렵>으로 1차 후보에 올랐던 황 작가는 5년 만의 재도전이다. 이 책은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펴내는 잡지인 채널예스에 ‘마터 2-10’이란 제목으로 연재된 뒤 2020년 ‘철도원 삼대’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영어로는 지난해 번역됐다. 번역자인 소라 김 러셀, 조세핀 배는 이번에 황석영과 함께 부커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철도원 삼대>는 서울 영등포를 배경으로 구한말부터 현대에 이르는 한국 근현대사 속 시대의 격변을 살아간 철도 노동자 삼대의 이야기를 손자의 시점에서 회상하며 전개하는 이야기다. 1989년 방북 때 평양에서 만났던 서울말을 쓰는 한 노인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쓴 작품이다. 부커상 심사위는 이 작품에 대해 “한 세기의 한국사를 엮은 서사적 이야기”라며 “일제 강점기로부터 시작해 해방을 거쳐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보통 노동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서구에서 거의 볼 수 없는 한국에 대한 광범위하고 종합적인 책으로 한 나라의 역사적 서사와 정의에 대한 개인의 추구가 섞여 있다”고 평가했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영어로 번역돼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소설이 대상이다. 수상 작가와 번역가에게 상금 5만파운드(약 8400만원)를 균등 배분한다.
한국 문학작품이 부커상 문을 두드린 것은 2016년부터다. 그해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수상했다.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6편은 다음 달 9일 공개된다. 수상작은 5월 21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작으로 <철도원 삼대>의 영문판인 <마터 2-10>을 비롯한 13편을 발표했다. 2019년 <해질 무렵>으로 1차 후보에 올랐던 황 작가는 5년 만의 재도전이다. 이 책은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펴내는 잡지인 채널예스에 ‘마터 2-10’이란 제목으로 연재된 뒤 2020년 ‘철도원 삼대’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영어로는 지난해 번역됐다. 번역자인 소라 김 러셀, 조세핀 배는 이번에 황석영과 함께 부커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철도원 삼대>는 서울 영등포를 배경으로 구한말부터 현대에 이르는 한국 근현대사 속 시대의 격변을 살아간 철도 노동자 삼대의 이야기를 손자의 시점에서 회상하며 전개하는 이야기다. 1989년 방북 때 평양에서 만났던 서울말을 쓰는 한 노인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쓴 작품이다. 부커상 심사위는 이 작품에 대해 “한 세기의 한국사를 엮은 서사적 이야기”라며 “일제 강점기로부터 시작해 해방을 거쳐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보통 노동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서구에서 거의 볼 수 없는 한국에 대한 광범위하고 종합적인 책으로 한 나라의 역사적 서사와 정의에 대한 개인의 추구가 섞여 있다”고 평가했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영어로 번역돼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소설이 대상이다. 수상 작가와 번역가에게 상금 5만파운드(약 8400만원)를 균등 배분한다.
한국 문학작품이 부커상 문을 두드린 것은 2016년부터다. 그해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수상했다.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6편은 다음 달 9일 공개된다. 수상작은 5월 21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