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의대 교수들도 집단 사직 동참할 듯…내일 비대위 긴급회의

"서울의대 교수 집단사직 연대 가능성 높아"…의대생 유급 문제도 논의
서울대 의대 교수 전원이 집단 사직을 예고한 가운데 충북 지역 의대 교수들도 집단 사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북대학교의과대학·충북대학교병원 교수 160여명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오는 13일 오후 5시 30분께 충북대의대 1층 대강의실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임시 총회에는 충북대병원, 충북의대 교수 50~100명과 의대학장, 병원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서울대 의대 교수회의 집단사직 동참 여부, 수업 거부 중인 충북의대생 집단 유급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18일을 기점으로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상징적인 서울대 의대에서 만장일치로 사직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일 임시총회 후 대학 병원 소속 교수들을 중심으로 집단 사직에 대한 성명문이 나올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결석 중인 의대생들의 유급 문제도 다가오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충북대 의예과 학생 90여명은 개강일이던 지난 4일부터 수업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달 29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유급 처리된다
한편 도내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에선 전체 의사 비율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전공의 149명이 여전히 복귀하지 않고 있다.

도는 전날부터 공보의 총 9명(군의관 1명, 공보의 8명)을 이 병원에 투입해 의료 공백을 채우고 있으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입원 병상 가동률은 70%대에서 40%대로 떨어졌고 도내 유일 신생아 집중치료실과 응급실은 남은 의료진들이 당직 근무에 더 자주 투입돼 운영되고 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새로 수혈된 공보의를 마취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등에 투입해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다만 전공의 부재로 환자를 애초에 적게 받고 있어 상황이 나아졌다는 걸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