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PF 관리조직 강화…현장 사업성 검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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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건전성 확보 자구책 마련롯데건설이 ‘자산 건전화 태스크포스팀(TF)’을 새로 만들고 전국 현장의 사업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과 건설 경기 침체 속에 내부적으로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동시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에 투자한 부동산 자산 매각에도 나서고 있다.
전국 현장 분류해 재구조화
해외부동산·투자자산 매각
롯데건설은 최근 사내에 자산 건전화 TF 조직을 신설했다고 12일 밝혔다. 신설 TF는 롯데건설이 진행 중인 전국 사업 현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재구조화, 투자금 회수 등을 결정하게 된다. TF는 이미 외부 회계법인과 함께 전국 사업장에 대한 분석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TF는 사업성과 예상 수익, 사업 장기화 리스크 등을 고려해 사업장을 분류할 계획이다. 공사를 진행하며 받지 못한 미수채권이나 보유 주식·자산 등을 평가해 사업성이 낮은 현장은 정리할 예정이다. 우량 사업장으로 분류된 현장은 본PF 전환으로 사업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
앞서 롯데건설은 사업 재구조화의 일환으로 서울 남대문 도시형생활주택 등 사업성이 낮은 현장을 정리했다. 2022년부터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의 손실에 대해선 충당금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 6일엔 금융권과 협약을 통해 2조8000억원 규모의 장기펀드 조성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사업장 재구조화와 자금 확보로 1조6000억원의 우발채무를 줄였다. 롯데건설은 2025년까지 자기자본 범위 내인 2조원까지 우발부채를 더 줄여 나갈 계획이다.보유하고 있는 임대주택 리츠 지분과 투자자산 등도 적극적으로 매각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장기화하고 있는 해외 부동산 사업에 대해서도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남은 공사 미수채권도 집중적으로 관리해 위험성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신설한 자산 건전화 TF를 통해 사업 재구조화를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