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조선…'경남형 인재양성' 시동 건다

8개 시·군 '교육발전특구' 활용
지역 맞춤형 특성화고와 연계
3년간 기능인력 6000여명 육성
시범지역당 年 최대 100억 지원
윤인국 경상남도 교육청년국장이 경남형 교육발전특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가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활용해 권역별 맞춤형 인재 양성에 시동을 건다. 경상남도는 도교육청 및 8개 시·군, 지역대학, 유관기관과 함께 ‘경남형 미래전략산업 교육발전특구’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계획을 수립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추진단은 특구 운영을 위한 규제 개선안을 마련해 교육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교육발전특구는 소멸해가는 지방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4대 특구 중 하나다. 지역이 주도하는 교육혁신을 통해 우수 인재를 키우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해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선정 지역에는 해마다 30억~100억원을 3년 동안 지원한다.지난달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31곳 중 경상남도는 진주, 사천, 고성, 창원, 김해, 양산, 거제, 밀양 8곳이 선정됐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에 경남은 전국 최다인 8개 시·군이 참여하게 됐다”며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세부 내역을 잘 살펴 달라”고 직원들과 관계기관에 주문했다.

도가 지역 특구모델안을 담아 교육부에 제출한 기획안에 따르면 경남 5개 특구에서 특성화고와 연계한 산업기능인력을 3년간 6000여 명 양성하게 된다. 경상국립대 우주항공대학과 의대·약대, 창원대 전자공학전공 등 인기 학과의 지역인재전형도 확대(50~80% 이상)할 계획이다. 또 도 교육청과 협의해 지역 교육 여건에 맞는 늘봄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해외 산업인력의 취업과 지역 정주 지원을 위해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고 비자 발급에 따른 규제특례도 도입한다.

경상남도는 인력이 부족하다. 도내 산업 미충원 인력은 제조업 분야 미충원 인원(4292명)을 포함해 총 7548명(16.3%)으로 다른 시·도에 비해 일손이 크게 달리는 실정이다. 도는 교육발전특구 지정으로 대학 및 특성화고와 연계한 우수산업기능인력이 양성되면 직업교육훈련기관을 통한 산업기능인력과 외국인 인력 도입 확대 등에 더해 산업 분야의 필요 인력도 확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도는 우선 우주항공 교육발전특구(진주·사천·고성)는 경남항공고, 진주기계공고, 삼천포공고 등 특성화고와 연계한 우주항공 산업기능인력 1800여 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스마트제조 교육발전특구인 창원은 기계·방위·원자력발전 분야 국내 최대 집적지(18~55%)라는 특성을 살려 창원기계공고, 마산공업고 등 지역 특성화고와 연계한 제조 산업기능인력 1800여 명을 키우고, 한국폴리텍대와 연계한 교육과정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 밖에 미래조선 교육발전특구(거제)는 조선산업 수주 확대로 부족한 기능인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거제공고와 연계한 산업기능인력 400여 명을 양성하고, 거제대 해외 유학생 유치 및 조선 분야 비자 별도 쿼터 확보 등을 추진한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