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길동~둔촌동역 환승없이 연결…교통민생 해결"
입력
수정
지면A24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교통 민생(民生)의 해결입니다.”
"강남 접근성 떨어지지만
4년뒤 9호선 연장되면 20분
하남과 스피어 공연장 협력"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사진)은 “강동구는 서울시 기준 합계출산율 2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3040세대 전입 비율이 높은 자치구”라며 “주민들이 출퇴근 전쟁에서 벗어나려면 강남 등 도심 접근성을 시급히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강동구는 요즘 젊은 부부들이 선호하는 주거지다. 고덕·강일·상일동에 신축 아파트가 잇달아 들어섰고 천호동 일대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재개발도 여럿 진행 중이다. 24개월 이하 영아 가정에 택시 이용권을 지원하는 ‘아이맘 택시’, ‘강동형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사업’ 등 이들을 겨냥한 정책도 많다. JYP엔터테인먼트 통합사옥 등이 있는 고덕비즈밸리에 업무단지 조성도 활성화됐다. 올해 입주를 앞둔 둔촌주공 등 아파트 대단지를 중심으로 인구 유입이 계속되는 배경이다.
문제는 서울 중심지와의 접근성이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엔 지하철 5·8·9호선이 지나고 있다”며 “종로나 여의도로 지하철 30~4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하지만 강남과의 접근성은 떨어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가칭 고덕역~한영외고역~길동생태공원역)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간 연장사업이 완공되는 2028년엔 강남까지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5호선 길동역과 둔촌동역 사이는 한 정거장 거리인데도 Y자 형태로 벌어져 다른 방향으로 가서 환승해야 하는 구조다. 이를 한 번에 가도록 연결(직결화)하는 것이 이 구청장의 최대 과제다. 그는 “5호선 직결화가 되면 노선 하나를 더 놓은 것과 같은 효과가 날 것”이라며 “현재 시와 서울교통공사 모두 입장이 긍정적인 편”이라고 했다. 지난 1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경유 지역으로 확정된 데 대해선 “총선 이후 국토교통부에 최적의 후보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와 더불어 경기도 동북부는 물론 충청권까지 잇는 ‘거점도시’로의 포부도 밝혔다. 올해 말 세종~포천 고속도로(제2경부고속도로)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하남 미사 아일랜드에 세워질 거대한 공 모양의 ‘스피어’ 공연장과 관련해선 “강동구와 하남시 간 상생 협약서를 체결해 인력 교류 측면 등에서 서로 도울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교통 해결과 더불어 가장 공들이는 건 한강과 맞닿은 지역 개발이다. 이 구청장은 “한강 개발은 숙제이자 희망”이라고 말했다. 구는 한강과 접한 11개 자치구 중 하나지만 상수원보호구역 등 여러 규제가 겹쳐 한강 개발에 뛰어들기 쉽지 않았다. 이 구청장은 “구내 녹지 비율이 44%에 달하는데, 천연자연생태공원을 한강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 등 친환경 방식의 개발부터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의 토지 규제 완화 방향에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