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모든 것 '한 장 여행 울산 남구 편'

우연일까, 운명일까? 고래가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은! 울산 남구에는 고래에 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울산이 고래도시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한편, 남구 삼산동은 대형 호텔과 백화점, 먹자골목이 포진해 또 다른 남구의 표정을 보여주고, 우리나라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이름을 올린 태화강 국가정원의 남구, 삼호지구는 백로와 떼까마귀가 쉬어가는 철새 서식지기도 합니다. 이웃들의 정겨운 삶과 자연, 동물과 식물이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울산 남구에서 온몸으로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Let’s Go! 고래, 그 모든 고래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장생포는 1960~1970년대 고래 포경이 이뤄졌던 전진기지로, 지난 2008년 고래문화특구를 조성해 고래에 관한 깊은 지식과 이제는 사라진 포경 관련 역사와 유물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일대에 고래박물관, 생태체험관, 울산함, 고래바다여행선, 웰리키즈랜드, 모노레일, 고래문화마을 등이 조성되어 울산 남구 여행 시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고래문화마을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디오라마로 만났던 장생포 마을의 옛 모습이 생생히 되살아난다. 달고나를 만들 수 있는 동네점빵, 1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있는 청수이용원의 멍멍이, 펌프질을 해볼 수 있는 우물가, 추억의 고무줄놀이, 옛 교복을 대여해 기념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즐겁기만 하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장소이자 복고풍 매력으로 무장한 색다른 공간이 되어주는 고래문화마을. 여름이면 수국이 만개해 꽃 축제가 열리고 오싹한 호러 페스티벌도 흥미진진하다.장생포 한여름밤의 호러 페스티벌
정겨움과 따뜻함으로 가득했던 낮의 고래문화마을은 온데간데없다. 여기저기 골목마다 비명 소리가 난무하는 호러 페스티벌이 한여름 열기를 잠재운다. 얼굴, 복장, 연기, 소품까지 디테일이 허를 찌르는 연기자들 덕분에 관람객은 저마다 손을 꼭 잡고 골목길을 조심스럽게 걷는다. 귀신 페이스 페인팅은 보너스, 공포영화 한 장면을 온몸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한여름, 호러 페스티벌을 놓치지 마시라.

고래생태체험관
우리나라 최초의 돌고래수족관을 비롯해 고래 포경 당시 장생포 일대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디오라마가 전시되어 있다. 해양동물을 구조, 치료하는 전문기관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3층 야외전망대에서 장생포해양공원 일대의 너른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고래박물관
울산 고래박물관
‘고래 도시’로서 울산의 역사를 다채로운 조형물과 전시물로 조명하고 있다. 박물관에서 만난 여러 고래 중에서도 귀신고래는 특히 인상적이다. 1912년 국제적 포경기지였던 울산 장생포에서 처음 발견된 귀신고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토종고래의 학명이 붙은 고래이기도 하다. 평균 수명 70년에 수컷은 체장 13m, 암컷은 14m까지도 자라는 귀신고래는 일제강점기 무분별한 포획으로 혹등고래, 대왕고래와 함께 자취를 감췄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 그들을 손꼽아 기다리며 고래 박물관 구석구석을 살펴본다.울산함
울산 울산함
장생포해양공원에 전시·개방된 울산함, 웅장한 위용에 남녀노소 기념사진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다. 울산함은 우리나라 최초의 호위함해군의 전투력을 높이고,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1975년 개발에 착수해 1980년 4월에 진수했다. 당시만 해도 대형 함정 설계 경험이 없었기에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 기술로 울산함을 완성했다. 이후 함정 건조 역사에 견인차 역할을 한 울산함이 참 자랑스럽다.

장생포모노레일
울산 장생포 모노레일
장생포문화특구만 제대로 돌아봐도 하루가 부족할 수 있다. 이럴 때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발품도 덜고 좀 더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고래문화마을 일대에 조성된 오색수국정원, 무궁화동산, 고래조각공원, 중국요양시 백탑공원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여유롭게 돌아본다.

장생포문화창고
장생포고래박물관에서 약 3.5km 거리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낡은 수산물 냉동창고를 새롭게 리모델링한 공간은 푸드코트부터 울산의 공업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 미디어아트 갤러리, 북카페 지관서가, 장생포 일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루프톱 별빛마당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장생포고래로 110

울산 여행 인프라는
이곳을 중심으로 뻗어 나간다 - 삼산동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울산광역시, 태화강과 동해가 만나는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단이 들어서며 급속한 도시 발전을 이뤘다. 이후 1980년대 울산 남구 삼산동 지역은 대규모 개발이 시작되며 오늘날 울산의 핫플레이스이자 여행객에게는 원스톱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여행 메카로 자리 잡았다. 삼산동 일대에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롯데호텔울산, 신라스테이울산 등 쇼핑 성지 및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버스 터미널, 동해선 광역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태화강역이 자리한다.

울산 그랜드휠(롯데백화점)
울산 그랜드휠
SNS에서 ‘울산 여행’을 검색하면 언제나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포토제닉한 이미지가 있다. 롯데호텔 객실에서 보이는 그랜드휠이 그것. 도심 한가운데 공중관람차가 자리한 것도 이색적이고, 호캉스를 즐기며 야간의 그랜드휠을 바라보는 것도 낭만적이다. 2001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대관람차는 개점 20주년을 맞아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해 ‘울산 그랜드휠’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삼산로 288,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7층

태화강역
울산 태화강역
무궁화호와 광역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태화강역, 지난 2021년 12월 동해선 광역전철이 개통하며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울산과 부산을 1시간대로 오갈 수 있는 광역전철은 울산 태화강부터 서생역을 지나 부산 월내, 벡스코, 거제, 부전역까지 이어진다.
산업로 654

태화강둔치 억새물결
울산 태화강둔치 억새물결
남구 9경 중 6경에 속하는 ‘태화강둔치 억새물결’에 마음을 뺏기는 가을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명촌대교를 향하는 길에 남구를 대표하는 억새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억새물결은 명촌대교에서 학성교까지 강변을 따라 두루 이어진다. 자전거를 타거나 쉬엄쉬엄 걸으며 가을의 수변 풍경을 만끽해보자.
무거동 1 일원

공업탑1967 특화거리(공리단길)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역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여 신정동에 울산공업센터 건립 기념탑이 세워졌다. 현재는 공업탑을 중심으로 회전교차로(공업탑로터리)가 조성되어 접근이 어렵지만, 공업탑에 얽힌 역사와 추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현재 ‘공업탑1967 특화거리’는 울산여고 일원 451m 구간에 걸쳐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울산 공업탑 1967
울산여고 서쪽 벽면에는 ‘추억의 고교시절’ 사진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들을 타일 벽화 형식으로 설치했다. 흑백사진 속 공업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가족들, 짓궂은 표정의 남학생들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공업탑이 자리한 신정동 일대는 울산 시민의 학창시절 추억이 가득한 곳이자, 산업수도 울산을 대표하는 곳으로 ‘공리단길’로 불리는 먹자골목이 형성됐다. 울산여고를 기점으로 각 골목길에 레스토랑, 카페, 브런치 식당 등이 콕콕 숨어 있으니 참고하자.
삼산로9번길 16, 울산여고 일원

달동 카페거리·먹자골목
울산 달동 카페거리·먹자골목
삼산동과 이웃하는 달동에는 카페거리와 먹자골목이 포진해 있는데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낮과 밤의 여흥을 즐기기 좋다. 울산 남구청과 대현중학교 사이 약 400m 거리에 개성 있는 카페들이 문을 열며 오늘날 달동 카페거리를 이뤘는데 카페만 약 30개에 이른다. 번영로 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달동 먹자골목은 전통주 펍부터 브런치까지 즐길 수 있는 술집과 식당이 밀집해 있다. 더불어 왕생로 40번길 일대는 ‘왕생이 먹거리마실’로 남구청에서 공식 인증한 먹자골목이다.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캐주얼 펍이 다양하니 참고하자.
삼산로, 신정로, 왕생로 40번길 달동 일원

삼호곱창거리
울산 시민에게 ‘무거동맛집’을 물어보면 열이면 아홉 ‘삼호곱창거리’라고 대답하리. 소 곱창을 전문으로 하는 노포들이 위용을 뽐내니 멀리에서도 맛집 포스가 흐른다. 대표 메뉴는 2가지, 곱창구이와 전골. 특히 식당마다 비법 소스가 달라 같은 곱창구이라도 맛에 차이가 있다. 여행 올 때마다 삼호곱창거리의 식당 등을 번갈아 들어가보는 이유다.
무거동 일원


백로와 떼까마귀가 날아와 쉬는
도심 속 철새 서식지 태화강 국가정원 삼호지구


태화강 국가정원 삼호지구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리던 태화강을 되살리기 위해 기업, 환경단체, 시, 시민이 하나로 힘을 모았다. 덕분에 태화강의 수질환경은 1급수 생태하천으로 크게 개선되었고, 2019년 태화강 지방정원은 우리나라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명실공히 울산의 허파로 자연과 도시, 사람과 동식물을 잇는 매개체로 매일같이 성장하고 있다. 삼호지구는 태화강 국가정원에 속한 남구 일대를 일컫는데, 백로와 떼까마귀 등 철새 서식지로 잘 알려져 있다.

삼호대숲(태화강철새공원)
울산 삼호철새공원 떼까마귀 군무
철새홍보관 전망대에서는 맞은편 삼호대숲에 날아와 쉬는 백로 무리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억새 물결만 장대한 줄 알았더니, 바람에 흔들리는 대숲은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 여름이면 1500여 쌍의 백로가 삼호대숲을 찾는다. 가을·겨울이면 몽골,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떼까마귀, 갈까마귀 등 10만여 마리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주니 그야말로 생태계의 보고다. 철새들을 관찰하려면 철새 홍보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고, 홍보관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삼호대숲을 따라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를 산책할 수 있다.
눌재로 24, 철새홍보관

남산12봉
울산 남산12봉
멀리 태화강전망대를 하나의 오브제로, 그 뒤로 남산1봉이 그림처럼 너울거린다. 특히 ‘남산12봉 가을풍경’은 울산 남구 9경 중 4경에 속할 만큼 아름다움을 뽐낸다 태화강 국가정원과 함께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남산은 신정동, 옥동, 삼호동에 두루 걸쳐 있다. 12개 봉우리는 120m 안팎으로 야트막하지만, 길이 47.54km에 유역면적 643.96㎢에 이르는 태화강과 어울렁더울렁 얽혀지니 울산의 또 다른 허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거동 1 일원

태화강동굴피아
울산 태화강 동굴피아
남산 자락, 일제강점기에 군수물자 등을 보관하고 만든 인공 동굴이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총 4개 동굴로 이뤄진 태화강동굴피아는 울산의활상과 강제노역, 수탈 역사가 담긴 삼산비행장, 남동굴을 소개하는 동굴역사관, 호랑이·곰·부엉이 한지 동물조명에 실제 동물 목소리를 더하며 어린이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LED조명이 설치된 은하수터널, 동굴탈출방, 곤충체험관, 고래홀로그, 고래유등관 등 다채로운 시설을 갖춰 온 가족 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남산로 306

태화강전망대
울산 태화강전망대
사람들의 마을로, 바다로 굽이굽이 태화강이 흐른다. 강변에 길게 띠를 두른 숲도 바람에 산들거린다. 태화강전망대에서 두루 바라보이는 풍경이다. 전망대 3층에는 360도로 회전하는 카페가 마련되어 쉬어가기 좋고, 4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으뜸이다. 패들보드를 타고 태화강 일대를 탐험하는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자.
남산로 223, 태화강전망대(카페)
신정동 1513, 태화강 패들보드 체험교실


계절을 물들이는 꽃과 숲, 호수,
바위섬을 찾아서 무거동과 히든플레이스

울산대공원
울산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그 이름 앞에 대(大)가 붙으니 규모를 감히 가늠해본다. 울산이 공업도시로 발전할수록 도시 이미지와 자연은 크게 훼손되었다. 이에 1986년부터 대공원 조성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 공업탑로터리가 자리한 신정동과 옥동 일대에 10년에 걸쳐 공원이 조성되었다. 공원은 총 면적이 200만㎡ 이상으로 1차 지역, 2차 지역으로 나뉠 만큼 거대하다. 각 공간에는 메타세쿼이아숲길, 잔디광장, 잉어연못, 풋살경기장, 동물원, 파크골프, 키즈테마파크, 생태여행관 등 다채로운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장미축제부터 대관, 세미나, 워크숍, 거리공연까지 사계절 어느 때 찾아도 유쾌한 울산대공원이다.
대공원로 94

선암호수공원
울산 선암호수공원
봄에는 벚꽃터널, 장미터널이 선암호수공원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여름에는 호수를 꽉 채운 연꽃이 앞다퉈 피어나 장관을 이룬다. 선암호수공원의 4계는 울산 남구 1경. 공원은 선암제라는 못이 공업용 담수를 위해 확장되면서 1964년 선암댐이 됐고, 오늘날에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공원으로 꼭 찾아봄직하다.
선암호수길 104

처용암
울산 처용암
울산용연공업단지를 지나 처용설화가 탄생한 처용암을 찾아 나선다. 뜻밖에도 거대한 공장 탑들이 도열한 황성동 개운포 앞바다에 사철나무가 자라는 작은 바위섬이 보인다. 그 위에 하얀 백로가 날아와 쉬니 바위섬이 크지 않아도 퍽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난 1997년 울산광역시기념물로 지정된 처용암은 신라 헌강왕 대로 그 역사가 거슬러 올라간다. 왕이 동해 용왕의 노기를 풀어주려 일대에 절을 세웠고, 이에 기뻐한 용왕이 처용 등 일곱 왕자를 거느리고 바다 위에 올라와 처용암에서 춤을 추었다는 것이다. <삼국유사>에서 처용은 관용과 지혜로 역신을 쫓아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 탄생설화가 빚어진 곳이 처용암이다.
황성동 668-1

궁거랑 벚꽃길
울산 궁거랑벚꽃길
울산 남구 9경 중 2경에 속하는 궁거랑 벚꽃길은 울산을 대표하는 벚꽃 명소. 도심 속에 자리한 생태하천 무거천(궁거랑)을 기준으로 일대 2.5km 구간에 걸쳐 400여 그루의 벚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봄날을 물들이는 꽃비 속을 걸으면 구름 위를 걷는 듯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궁(弓)거랑 벚꽃 한마당이 열린다.
무거동 일원울산체육공원
울산체육공원 가을단풍
문수축구장, 수영장, 마로니에광장, 호반산책로, 장미원, 야외공연장, 호반광장 등 다채로운 체육시설과 여가시설을 갖췄다. 사계절 울산 시민이 즐겨 찾는 울산체육공원은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위해 자연적인 산마루와 조화를 이루는 구조로 조성되었다. 덕분에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보러 멀리서도 걸음하는 명소가 되었다. 특히 울산체육공원 가을단풍은 울산 남구 5경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으뜸, 느티나무길과 은행나무산책로에 울긋불긋 낙엽이 물들어 마음을 홀린다.
무거동 산 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