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먹기가 겁나요"…'金사과' 가격 천정부지로 뛰었다

서울은 10kg 도매가 10만원 웃돌아
1년 전 가격의 2배 이상
사진=연합뉴스
중도매인 상회에서 거래되는 사과 도매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kg당 9만원선을 뚫었다. 지난해 냉해와 장마 등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어든 사과는 1년새 두 배 넘게 가격이 뛰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 품종 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4만1060원)보다 123.3% 올랐다. 한 달 전(8민5275원)보다도 7.5% 올랐는데 특히 서울에서는 10kg당 도매가격이 최고 10만1000원까지 올랐다. 도매가란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인, 실수요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인 중도매가격 평균치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생산된 저장 사과의 물량이 줄면서 몸값이 훌쩍 뛰었다. 사과는 농촌 고령화로 문을 닫는 노후 과수원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수확을 두 달여 앞둔 7~8월 비가 자주 와 생육이 부진했다. 병충해 피해가 늘고 일조량이 부족해 품질이 좋지 않아 상품과 특품 가격은 한층 비싸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총 39만4428t으로 전년(2022년 56만6041t)보다 30.3% 줄었다. 수확 가능한 성과수 재배 면적이 2만4867ha로 4.2% 줄어들었고, 10ha당 생산량마저 27.3% 급감한 1598kg을 기록했다.사과뿐 아니라 배 역시 도매가도 1년 전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배(신고 품종 상품) 도매가격은 전날 15㎏당 10만3600원으로 1년 전(4만3945원)보다 135.7% 뛰었다. 평년(5만1352원)의 두 배 수준이다.
사진=뉴스1
역시 수확기 병해 확산으로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었다. 대체 품목인 귤 등으로 수요가 몰려 과일 가격이 연쇄적으로 뛰었다. 지난달 신선과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1.2% 올라 1991년 9월(43.9%) 후 32년여 만의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과 성목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당분간 가격이 쉽사리 안정되지 않을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전망 2024 보고서’는 올해 사과 성목면적은 고목 폐원, 노동력 부족 등으로 지난해보다 2% 감소하는 등 국내 사과 재배면적이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1% 감소해 올해(3만3800㏊)보다 8.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