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60년…경영진 교체 임박
입력
수정
지면A17
오너 일가와 경영권 분쟁 마무리남양유업은 13일 창립 60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짓고 ‘100년 기업’을 향한 새 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새 주인 한앤코 경영 행보 주목
남양유업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한앤컴퍼니(한앤코) 측 인사들을 신규 경영진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식품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한앤코 측으로 경영진 교체가 완료된 뒤 사명 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본다.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등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60주년을 기념한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남양유업은 60년 전인 1964년 3월 13일 “이 땅에 굶는 아이들이 없도록 하겠다”는 신념으로 홍두영 창업주가 설립했다. 1967년 국내 최초의 국산 조제분유인 ‘남양분유’를 선보였다. 지난 20년 동안 4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유제품 업체 중 가장 큰 제조 인프라를 구축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대리점 갑질 사건’을 시작으로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렸다. 2021년 4월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허위사실 유포로 논란이 됐다.
결국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2021년 5월 회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지분 53%를 3107억원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코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불과 4개월 뒤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지난 1월 대법원은 홍 회장이 당초 계약대로 한앤코에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취지의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후 남양유업 최대주주는 홍 회장에서 한앤코로 변경됐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