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업무 플랫폼 사내 개설한 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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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업무 효율성 높여야"“인공지능(AI)은 인류 역사에 손꼽히는 혁명이자 현시대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는 가장 뛰어난 기술입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문돌이’도 사용할 수 있는 AI 분석 시스템인 ‘CDS 플랫폼’을 사내에 개설하면서 한 말이다.
CDS 플랫폼은 코딩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플랫폼에 접속해 자신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제품 제조는 물론 법무계약 검토, 환율 예측 등 사업 전반에 AI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목표로 신 부회장이 주도했다. 그는 “고객들도 깜짝 놀랄 만한 AI 기반의 디지털 변혁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LG화학은 40여 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CDS 플랫폼을 시험 운영했다. 액체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RO멤브레인 생산 공장에서 사람이 직접 계산하기 어려운 공정 최적화 조건을 찾아내 최상위 등급의 제품 생산 비율을 네 배 이상 높이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분리막 제품의 품질 개선점을 이틀 만에 찾아낸 사례도 있었다.
LG화학은 AI 시대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신 부회장은 AI의 효과적인 적용을 위해 새로운 회사 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역설해왔다. 최근 LG화학은 계약서를 자동으로 검토하고 수정하는 AI 계약 검토 솔루션도 도입했다. AI가 표준양식과 문구, 사내 중요 원칙 등을 기반으로 계약서를 검토하고 대안 문구까지 제시한다. 단일 계약에 소요되는 평균 시간을 기존 대비 최대 30%까지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