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장관 "HMM 재매각 시기·방법 관계부처와 논의중"

"원양 오징어 조속히 들여와 가격 안정시킬 것"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14일 HMM(옛 현대상선) 재매각과 관련해 "관계부처와 시기나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세종시에서 기자들과 취임 이후 첫 오찬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강 장관은 지난 7일 민생토론회 브리핑에서는 "HMM과 관련된 재매각 계획은 현재 없다"면서 "HMM은 국가 재정이 투입된 회사기 때문에 건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세워간다"고만 답한 바 있다.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가 하림그룹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HMM 매각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지난 6일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HMM은 당분간 채권단 관리체제로 유지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해운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매각 측이 단기간 안에 HMM 재매각에 나서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본다. 산은과 해진공은 HMM 내부 상황과 글로벌 해운 환경 등을 검토해 향후 적정한 시기에 HMM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강 장관은 수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물량 방출, 할인 행사 등의 대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산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안정권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어획량 급감으로 가격이 오른 오징어의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가격 강세인 오징어, 참조기 비축물량을 방출해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의 기간을 다음 달 14일까지 연장했다.

원양 오징어 공급이 시작되는 4월까지 오징어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 비축 방출 물량을 260t(오징어 200t, 참조기 60t) 추가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원양 오징어를 조속히 들여와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면서 "원양 오징어가 오는 4월에 들어오는데 3월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어촌 소멸을 막기 위해 융합적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지역민의 의견을 정책에 담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촌의 복지개선, 소득증대, 정주여건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청년들이 어촌으로 돌아갔을 때 멋지게 사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경남 통영 해상에서 어선이 침몰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지난 9일에도 통영 해상 어선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되는 등 최근 어선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강 장관은 이에 대해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우선 사고를 수습하고 나서 대책을 소상히 말씀드리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동해권 연안·어촌 토크콘서트에서 관광·레저 발전과 관련해 요트를 예로 들다가 "노무현 대통령 요트 사건이나 영화 속 요트 등 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부적절한 표현이었다.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라 의도는 없었다. 작은 요트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그랬는데 송구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