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엔진 정비 날개 달다"...대한항공, 뉴 엔진정비공장 신설
입력
수정
대한항공의 새로운 엔진정비공장이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들어선다.
14일 인천시와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 신 엔진정비공장 착공식이 14일 오후 인천시 중구 운북동에서 있었다. 오는 2027년 말 준공 목표다. ▶해외 항공엔진 정비도 가능
대한항공 신 엔진정비공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이며 연면적 14만 211.73㎡ 규모다. 연간 300여대를 생산 정비할 수 있다. 공장이 문을 열면 국내 항공사 정비 물량은 물론 대한민국 최초로 아시아 태평양 항공사의 엔진정비 물량까지도 수행이 가능해진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의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도 대폭 강화된다.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가 연 100대에서 360대로 늘어난다.
현재 대한항공은 프랫앤휘트니(PW)사의 PW4000 시리즈 및 GTF 엔진, CFM인터내셔널(CFMI)사의 CFM56,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GE90-115B 엔진 등 총 6종에 대한 오버홀 정비를 수행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GE의 GEnx 시리즈, CFMI의 LEAP-1B를 포함해 정비 가능한 엔진 모델 수를 총 9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A350의 Trent XWB 엔진 등 아시아나항공 보유 항공기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대한항공 엔진 정비 공장은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 시설이다. 대한항공은 1976년 보잉 707 항공기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5000대에 가까운 엔진을 재탄생시켰다. 2004년부터는 타 항공사 엔진도 수주해 성공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자회사 진에어를 포함한 국내 항공사 일부와 델타항공, 중국 남방항공 등 해외 항공사의 엔진을 수주 받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엔진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장치로, 인체의 심장과 같은 역할”이라며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MRO(항공정비산업)은?
MRO는 항공기의 수리, 정비, 개조를 의미한다. 노동집약적인 동시에 숙련된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엔진정비 분야는 전체 항공 MRO 시장의 45.8%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33년까지 연 4.0%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MRO 산업은 항공사 중심의 자사 정비체계로 인해 전문기업들이 부족하고 해외의존도가 높아 국내 항공정비 물량의 56%, 약 9000억원 규모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외 주요 항공정비 선도국은 정부 주도의 계획적인 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지자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법·제도적, 재정적, 행정적 지원의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우리나라는 세계 항공운송 능력 7위 국가임에도 MRO산업은 아직 저조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는 2021년 8월 ‘항공정비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고, 인천시도 글로벌 항공정비단지 조성 및 해외기업 유치를 통한 ‘인천형 항공정비산업’육성에 주력해 왔다.▶항공정비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인천
이스라엘 최대 국영 방산업체인 IAI사의 화물기 개조사업은 오는 7월 영종도에서 사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IAI 인천 개조공장에서는 보잉사 노후 여객기(777-300ER)를 화물전용기로 개조, 항공기 수명 연장 및 용도 전환에 집중한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항공정비 허브 역할을 할 미국 화물전용 항공사인 아틀라스항공(Atlas Air)의 중정비센터도 올해 안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3대 화물전용 항공사로 홍콩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중정비센터를 인천으로 이전했다.
인천시는 2027년까지 항공기 개조·중정비·엔진정비에 2500여 명의 항공정비분야 직접고용 청년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초급 항공정비 기능인력에서 고급 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훈련체계를 구축해 지원하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14일 인천시와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 신 엔진정비공장 착공식이 14일 오후 인천시 중구 운북동에서 있었다. 오는 2027년 말 준공 목표다. ▶해외 항공엔진 정비도 가능
대한항공 신 엔진정비공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이며 연면적 14만 211.73㎡ 규모다. 연간 300여대를 생산 정비할 수 있다. 공장이 문을 열면 국내 항공사 정비 물량은 물론 대한민국 최초로 아시아 태평양 항공사의 엔진정비 물량까지도 수행이 가능해진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의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도 대폭 강화된다.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가 연 100대에서 360대로 늘어난다.
현재 대한항공은 프랫앤휘트니(PW)사의 PW4000 시리즈 및 GTF 엔진, CFM인터내셔널(CFMI)사의 CFM56,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GE90-115B 엔진 등 총 6종에 대한 오버홀 정비를 수행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GE의 GEnx 시리즈, CFMI의 LEAP-1B를 포함해 정비 가능한 엔진 모델 수를 총 9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A350의 Trent XWB 엔진 등 아시아나항공 보유 항공기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대한항공 엔진 정비 공장은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 시설이다. 대한항공은 1976년 보잉 707 항공기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5000대에 가까운 엔진을 재탄생시켰다. 2004년부터는 타 항공사 엔진도 수주해 성공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자회사 진에어를 포함한 국내 항공사 일부와 델타항공, 중국 남방항공 등 해외 항공사의 엔진을 수주 받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엔진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장치로, 인체의 심장과 같은 역할”이라며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MRO(항공정비산업)은?
MRO는 항공기의 수리, 정비, 개조를 의미한다. 노동집약적인 동시에 숙련된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엔진정비 분야는 전체 항공 MRO 시장의 45.8%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33년까지 연 4.0%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MRO 산업은 항공사 중심의 자사 정비체계로 인해 전문기업들이 부족하고 해외의존도가 높아 국내 항공정비 물량의 56%, 약 9000억원 규모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외 주요 항공정비 선도국은 정부 주도의 계획적인 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지자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법·제도적, 재정적, 행정적 지원의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우리나라는 세계 항공운송 능력 7위 국가임에도 MRO산업은 아직 저조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는 2021년 8월 ‘항공정비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고, 인천시도 글로벌 항공정비단지 조성 및 해외기업 유치를 통한 ‘인천형 항공정비산업’육성에 주력해 왔다.▶항공정비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인천
이스라엘 최대 국영 방산업체인 IAI사의 화물기 개조사업은 오는 7월 영종도에서 사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IAI 인천 개조공장에서는 보잉사 노후 여객기(777-300ER)를 화물전용기로 개조, 항공기 수명 연장 및 용도 전환에 집중한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항공정비 허브 역할을 할 미국 화물전용 항공사인 아틀라스항공(Atlas Air)의 중정비센터도 올해 안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3대 화물전용 항공사로 홍콩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중정비센터를 인천으로 이전했다.
인천시는 2027년까지 항공기 개조·중정비·엔진정비에 2500여 명의 항공정비분야 직접고용 청년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초급 항공정비 기능인력에서 고급 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훈련체계를 구축해 지원하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