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오르자 '상사랑 바람피운 거 아냐?' 남친 농담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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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남혐·여혐은 한국 만의 문제 아냐"
페미니즘 득세에 남녀 양극화 뚜렷
매노스피어는 반(反)페미니스트 성향의 남성 중심 글로벌 커뮤니티다. 집안일과 육아는 여성의 몫이며 여자들은 리더가 될 수 없다는 논조의 글들이 자주 공유되는 사이트로 알려졌다. 반면 폴란드 남성들은 "요즘 여자들의 페미니즘이 지나치다"고 비판한다. 한 남성은 "미디어가 모두 좌파적 편향성을 보이는데, 여성들은 소셜미디어에 허세 사진만 올리고 있다"고 반박했다.이코노미스트는 13일(현지시간) "세계 주요 선진국에서 1020세대의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과 정치 성향이 양극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20세대의 이른바 남혐·여혐 문화가 비단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미국, 한국 등 20개 선진국의 데이터를 토대로 이들 국가의 18~29세 남녀들을 극진보 성향부터 극보수 성향까지 1~10점 척도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20년 전만 해도 차이가 없었던 남녀의 보수-진보 격차는 2020년 기준 주요국 평균 0.75로 커졌다. 이는 같은 기간 대학 졸업 여부에 따른 보수-진보 격차의 2배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남녀별 보수-진보 격차는 미국에서 1.4로 가장 컸고, 그 뒤를 이어 폴란드(1.1), 프랑스(1), 이탈리아(0.75), 한국(0.74), 영국(0.7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독일 쾰른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2021년 독일 총선에서 젊은 여성과 남성의 득표율 격차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포르투갈 총선에서 18%가 넘는 득표율을 얻으며 급부상한 극우정당 셰가 역시 젊은 남성, 저학력 유권자층에 표가 집중됐다.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한국 대선에서는 20대 남성의 58% 이상이 반여성주의를 표방한 윤석열 현 대통령을 찍은 반면 20대 여성의 약 58%는 그의 경쟁자(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