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반등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수출액이 두 자릿수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월 ICT 수출액은 165억3천만 달러(약 21조7천684억원)로 작년 2월보다 29.1%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월(25.2%)에 이어 또다시 20% 이상의 큰 폭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으로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것이 전체 ICT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월 반도체 수출은 99억6천만 달러(약 13조1천183억원)로 1년 전보다 62.9% 급증해 넉 달 내리 두 자릿수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고정 거래가격 상승과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고부가 품목의 수요 증가 덕분에 수출액이 60억8천만 달러(약 8조80억원)로, 증가율이 108.1%를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34억2천만 달러) 수출도 27.2% 늘어났다.
반도체 외에 디스플레이(15억5천만 달러·18.7%)와 컴퓨터·주변기기(7억5천만 달러·14.0%)도 수출이 큰 폭 증가했다. 휴대전화의 경우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완제품 수출(2억7천만 달러)이 55.1% 급증했지만, 애플의 수요 부진으로 부분품 수출(5억4천만 달러)이 36.9% 감소한 탓에 전체 수출(8억1천만달러)은 21.3% 줄었다.
통신장비(2억 달러) 수출 역시 작년 2월보다 6.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73억7천만 달러)으로의 수출이 43.8% 늘어나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베트남(26억2천만 달러·24.3%)과 미국(18억7천만 달러·13.5%)으로의 수출도 각각 7개월,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유럽연합(9억2천만 달러)과 일본(3억 달러)으로의 수출은 작년 2월보다 각각 0.5%, 4.3% 감소했다.
2월 ICT 수입은 102억9천만 달러(약 13조5천530억)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월 ICT 무역수지는 62억5천만 달러(약 8조2천319억)의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