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성범죄 참가자·공정성 논란 없다"…절치부심 '피지컬:100' 시즌2 [종합]

장호기 PD(왼쪽부터)와 강숙경 작가, 이종일 PD가 14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피지컬:100' 시즌2 제작진이 이전의 논란을 딛고 더욱 진화한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14일 서울시 마포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피지컬:100 시즌2-언더그라운드'(이하 '피지컬:100' 시즌2) 제작발표회에 연출을 맡은 장호기, 이종일 PD와 강숙경 작가가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시즌의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더욱 진화된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다"고 말했다.'피지컬:100' 시리즈는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지난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시즌1은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또한 82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6주간 누적 시청 시간 1억9263만 시간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하지만 큰 사랑, 관심과 더불어 논란도 적지 않았다. 시즌1 방영 중 국가대표 출신 출연자 1명이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고, 실형까지 선고받았다. 학폭 의혹이 불거진 출연자도 있었다.
장호기 PD가 14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장 PD는 "출연자 이슈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즌2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서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이 할 수 있는 가장 타이트한 검증을 거쳤다"고 자신했다.장 PD는 "출연자 인권 등의 문제가 있어 조심하지만, 다양한 과정을 거쳐 연락하고 정신과 전문의까지 매칭해 상담받도록 한다"며 "프로그램으로 생길 수 있는 이슈 등도 극복할 수 있도록 그런 과정도 갖고 있다. 시즌1보다 더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피지컬:100' 시즌1은 현재까지 문제의 출연자가 등장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논란이 생기면 해당 인물을 편집하는 국내 콘텐츠와 달리 넷플릭스가 글로벌 플랫폼이기 때문.

장 PD는 "플랫폼 특성상 추후 편집이 어렵다"며 "그걸 알기 때문에 다양한 매뉴얼과 대응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이날 행사 말미에는 유기환 넷플릭스 디렉터가 직접 무대에 올라 지난 시즌에서 있었던 결승전 조작 의혹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다. 시즌1 종료 후 결승전에서 제작진이 준비한 미션에서 소음 문제가 발생해 재녹화가 이뤄졌고, 2위 정해민까지 직접 나서 부당함을 전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결국 제작진은 "사고는 맞지만, 조작은 아니다"면서 직접 원본 영상을 공개했다.

유 디렉터는 "'피지컬:100'은 넷플릭스의 글로벌 대표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런 성과는 한국 예능의 기반이 탄탄했기 때문이고, 창작자분들과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서비스가 맞물려 가능했다고 본다.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전 논란에 대해 "저희도 상황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모든 원본 영상을 전수조사했다"며 "아시다시피 원본영상은 제작진도 관여할 수 없고, 넷플릭스가 관리한다"고 전했다.또 "확인 결과 어떤 참가자의 승리를 밀어주거나, 결과를 뒤집는 행위는 없었다"며 "모든 중단 과정은 제작진 지시로 이뤄졌고, 장비 결함과 중단은 있었지만 밀어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 철저하고 꼼꼼한 매뉴얼, 시뮬레이션을 하고 어떤 돌발 상황이라도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으로 방침을 택했다"면서 시즌2의 변화를 예고했다.

'피지컬:100' 시즌2는 더 다양하고 강력한 참가자들이 출격한다. 나이와 성별, 체급, 직업을 불문하고 완벽한 '몸'을 자부하는 육각형 피지컬들의 뜨거운 진검승부가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무한 상승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시즌은 전현직 국가대표 비중이 무려 30%에 달할 정도로 국제 스포츠 경기를 방불케 한다고. 한국인 최초 UFC 진출자이자 한국인 최다승 보유자인 김동현부터 '한판승의 사나이' 유도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이원희, 레슬링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정지현 등 레전드들의 귀환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불꽃 명승부를 기대케 한다.

이뿐 아니라 한국 최초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모태범, 98년 만에 럭비 국제 스포츠 경기 진출을 이끈 국가대표 안드레진, 압도적인 피지컬의 수영 국가대표 정유인, 도전의 아이콘이자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 핸드볼 간판 박하얀 등도 피지컬 전쟁에 뛰어든다. 여기에 피지컬까지 완벽한 배우 이재윤, 운동하는 아이돌 골든차일드 이장준을 비롯해 FBI 외교관, 경찰, 군인, 마샬아츠 트릭커, 아보리스트 등 다채로운 직업군이 총출동한다. 또한 시즌1에 이어 재도전하는 아시아 최초 세계소방관대회 우승자 홍범석의 존재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강숙경 작가가 14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강 작가는 "참가자들을 섭외할 때 '또 다른 국제 스포츠의 장, 그 정도의 스케일을 준비하겠다. 꼭 참가해서 피지컬을 빛내달라'고 말했다"며 "다행히 정말 모시고 싶었던 모든 선수를 모셨다고 해도 보면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저희가 섭외하기 전에 ''피지컬:100' 시즌2에 참여하고 싶다', '싸워보고 싶다' 등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분들도 많았다"며 "다만 김동현 씨의 경우, 다들 너무 '김동현이랑 붙고 싶다'고 하니까 부담스러워하시긴 하셨다"면서 섭외 후일담을 전했다.

이어 "정말 고심하셔서 나왔고, 나오시기로 한 후 열심히 준비하셨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1에서는 남성 출연자가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 여성 출연자를 지목해 대결을 펼치고, 신체의 급소를 공격하는 행동으로 논란이 됐다. 장 PD는 "성별과 체급을 뛰어넘는 최고의 신체를 꼽는 프로그램"이라고 '피지컬:100'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소개하면서 "다양한 지표에서 완벽한 피지컬이란 무엇인지 탐구한다는 점에서 체급, 성별로 인해 핸디캡을 준다거나 이득을 주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질은 안전하지 않았기 때문인 거 같다"며 "성별의 차이에서 기인하기 보단 다양한 체급, 성별의 출연이 안전 걱정 없이 최선을 다해 자신의 피지컬을 가진 것을 극대화해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담으려 했다"고 덧붙였다.한편 '피지컬:100' 시즌2는 오는 19일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