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음반이 아니라 음원이 성장 주도…최선호주는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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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판매량 둔화세는 K팝 '체질 개선' 기회NH투자증권은 15일 "최근 앨범 판매량 둔화세가 K팝 산업의 체질을 긍정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열됐던 팬덤 수요가 정상화되고, 콘텐츠 수요 분야가 다양화될 기회가 될 수 있단 기대에서다. 그러면서 음원 스트리밍 시장 규모가 큰 서구권 팬덤 유입에 주목했다.
"과열된 중국 팬덤 수요 정상화…서구 '스트리밍' 시장 노려야"
올해 4대 기획사의 음반 출고량은 총 589만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 줄었다. 특히 중국 팬덤의 인당 구매량 감소세가 뚜렷했다. 이 증권사 이화정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공동구매 규모가 점차 줄고 있단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가 음원 구매를 1계정 1구매로 제한하고, 팬클럽의 모금 행위를 금지하는 등 무질서한 팬덤 관리를 강화하면서 유통사와 팬덤이 자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이처럼 앨범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업황이 오히려 엔터주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이성적인 일부 팬덤의 수요가 정상화되고, K팝 산업의 매출원이 다양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K팝 산업은 과열된 팬덤 문화가 잦아들고, 대중의 수요가 유입되는 구간에 있다"며 "중국 등 아시아권 팬덤 수요가 더뎌졌음에도 서구권 팬덤 수요는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공동구매 둔화에 따른 타격은 일회성이라고 판단된다"며 "초동 판매량의 역성장세가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이를 산업 역성장의 신호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앞으론 음원이 산업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K팝이 그동안 특유의 팬덤 문화를 활용해 음반 매출을 올리면서 성장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음원이 성장을 이끌 차례"라며 "특히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의 78%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흥행하기 위해선 서구권 대중의 수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엔터주 중 최선호주로 하이브를 지목했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BTS 멤버들의 전역이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하이브 소속 BTS, 뉴진스에 이어 르세라핌도 빌보드 '핫100'에 진입에 성공했다"며 "고성장하는 글로벌 음원 매출이 음반 매출 둔화세를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6월부터 1년간 '진'을 필두로 BTS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전역한다"며 "2025년 BTS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며 투자 매력도가 극대화됐다"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