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 잘하겠다" 한동훈에 큰 관심…지역 표심은 "글쎄"

한 위원장 전통시장 방문에 현장 주민 반응 뜨거워
상인들 "한 위원장에 관심 많지만 국민의힘 지지는 아직"
"국민의힘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관심은 많았다.시원시원한 모습이 호감 간다"
15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남 순천시 전통시장인 웃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를 지켜보던 한 상인은 한 위원장의 첫인상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남 순천을 처음 찾은 한 위원장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은 다른 지역들만큼 상당했다.

무관심한 듯 지켜보던 상인들도 한 위원장이 시장을 돌며 인사를 건네자 반갑다며 손을 내밀었다.국민의힘 지지자들이 한 위원장 주변에서 '한동훈' 이름을 연호하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도 관심을 보이며 한 위원장에게 다가갔다.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몰려들기도 했고, 한 위원장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연신 고맙다고 화답했다.

한 위원장이 한시간가량 시장을 돌고 떠나는 길에 "순천에 더 잘하겠다.순천에 진정성을 갖고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하자 환호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국민의힘 열세 지역으로 평가받는 순천에서 한 위원장에게 보여준 시민들의 관심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두고 순천을 호남 교두보로 삼기 위해 공을 들여왔지만 정부·여당 지지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하지만 이날 한 위원장을 만난 시민의 반응은 그동안 알려진 정치적 분석이나 여론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원박람회,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등 지역 현안에 보여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덕이란 분석도 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에 대한 지역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여전히 유보적이다.
웃장에서 만난 60대 상인은 "한 위원장에 대한 관심이지,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는 아니다"며 "아직 순천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50대 상인은 "민주당이 하는 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는 않는다"면서 "국민의힘 후보(김형석)를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국민의힘 후보로 4년 전 총선에서 순천에 출마했고, 이후에도 순천에서 바닥 민심을 다져온 천하람 전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시민도 있었다.

30대 한 시민은 "천하람이 젊고 그동안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인지도도 상당하다"며 "국민의힘 후보로 천하람이 나왔다면 상당한 표를 얻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천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으로 옮겨가 순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선거구에 국민의힘 후보로는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이, 민주당에서는 손훈모 변호사가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 후보로 나왔고, 진보당에서는 이성수 전남도당 위원장이 후보로 나섰다.

순천에서 재선했던 이정현 전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로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출마했는데, 이 선거구는 광양· 곡성·구례가 주 지역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순천은 보수 정당 후보인 이정현을 두 번이나 찍어줬다.선거 때마다 전략적인 선택을 하는 곳"이라며 "민주당 지지가 여전하지만, 지역에 애정을 보여준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 천하람 등 다른 선택지를 고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