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뛰는 배춧값, 폭주하는 부추값…비 맞더니 미쳐버린 무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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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
1년 만에 부추 111%·배추 75%↑
일조량 부족·강우로 출하 부진
오이는 3월 들어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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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와 상추 등 엽채류는 잎이 얇아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더우면 생장이 늦어지고 상품성이 떨어진다. 최근 산지에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출하가 부진해 공급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 진행된 ‘삽겹살 데이(3·3데이)’ 등 행사로 돼지고기 소비량이 크게 늘면서 쌈채소 수요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줬다.
배추(7.59%)와 얼갈이배추(16.6%) 등 배추류도 전주 대비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산지인 전남 해남과 무안 등지에 비가 많이 내리는 등 일조량이 좋지 못했던 탓이다.지난주에 전주 대비 28% 하락했던 무가 이번주 들어 20% 넘게 오른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2월만 해도 제주에서 무 작황이 좋아 시세가 많이 떨어졌었다”며 “2월 말부터 제주에 매일 같이 비가 내리며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오이(-22.51%)의 경우 주산지인 경북 지역의 일조량이 평년 대비 좋았고, 3월부터 충청 지역에서 출하가 시작되면서 공급량이 늘어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레이션(사과+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온 사과는 지난주 1.53%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