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옹호' 과거 글 논란 조수연, 광복회장 찾아 큰절 사죄

조수연 국민의힘 예비후보(대전 서구갑)와 부인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광복회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을 만나 일제강점기를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을 사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친일파를 두둔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조수연 국민의힘 예비후보(대전 서구갑)가 15일 이종찬 광복회장에게 직접 사과했다.

조 후보는 이날 오후 배우자와 함께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을 방문해 이 회장에게 "사려 깊지 못한 글로 심려 끼쳐 정말 죄송하다"며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순국선열의 위대한 헌신에 깊이 동감하고 그렇게 행동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조 후보는 "구한말 삼정 문란에 따른 어려움을 강조하다 보니 글이 엇나갔다"며 "일제가 힘만 가지고 당시 힘없는 대한민국의 주권을 사실상 침략해 합병한 것은 대단히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우리의 독립은 선열들의 피나는 투쟁으로 쟁취한 것인데, 조 후보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린 후보로서 지지할 수 없다. 실수라고 사과하고 넘어가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7년 전 생각이 지금도 그대로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 후보는 "하늘에 맹세하건대 절대 그렇지 않다. 얼마나 땅을 치고 후회했는지 모른다"며 "다신 이런 일로 심려 끼치지 않겠다"고 답했다.조 후보는 2017년 페이스북에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고 글을 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당시 조 후보는 "조선 망국의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 욕을 하지만,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며 "생선이 된 스스로를 반성해야지 그것을 먹은 고양이를 탓한다고 위안이 되겠나"라고 적었다.

또한 "이완용 등 친일파가 없었으면 대한제국이 망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 "조선 망국의 제1 책임은 누가 뭐라도 군주인 고종", "조선은 오래전부터 국가 기능이 마비된 식물나라"라는 표현도 있었다.이날 이 회장은 조 후보와 면담을 마치고 광복회에서 낸 '대한민국의 정체성' 책자를 선물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