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앞두고 성매매 단속 강화…성 노동자 불만

"올림픽 이용해 사회 정화…성매매 점점 밖으로 밀려나"
파리 북동부 벨빌 지구에서 성매매로 생계를 유지하는 중국 출신 라라(60·가명)는 올여름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에 일을 쉬기로 했다. 이미 경찰의 단속을 피해 거리를 떠나 아파트에서 손님을 받고 있지만 올여름엔 경찰의 단속이 더 심해지는 만큼 굳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로 했다.

라라는 "파리는 상황이 너무 어려워졌다"며 여름철 고비를 넘기기 위해 당분간 돈을 모아둔다는 계획이다.

올여름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성매매 단속이 강화되면서 성 노동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 노동자 지원 단체에 따르면 현장에서 경찰 단속이 심해졌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파리의 대표적 성매매 장소로 꼽히는 16구 불로뉴 숲과 12구 뱅센 숲에서 경찰이 신분을 확인하는 횟수가 늘었다고 한다.

'세상의 의사들'이란 단체의 성 노동자 담당자인 사라 마리 마페솔리는 "실질적인 사회 정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불로뉴 숲에선 경찰이 성 노동자에게 올림픽 기간 일을 할 수 없으며 그동안 그곳을 떠나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때문에 성매매가 점점 더 밖으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기존 거주자들이 밀려나는 상황) 과정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지난 20년 동안 모든 주요 스포츠 이벤트는 성 노동자에 대한 탄압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해 경찰청은 "지난해 6월부터 뱅센 숲 근방에서 검문하고 있다"고 인정하며 "다만 이는 실태 파악과 포주 네트워크를 해체하는 데 필요한 정보 수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는 성 노동자의 호객 행위는 허용되지만 돈을 주고 성행위를 거래하거나 성매매 알선, 성매매 장소 제공 등의 행위는 불법으로 처벌받는다.

/연합뉴스